31일 오전 10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교문위) 회의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취재하려는 사진-영상 기자들과 생중계를 준비한 방송사 제작진은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은 한 명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다급해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사가 새누리당 간사에게 연락을 취해 협의에 나섰고, 유성엽 교문위원장은 “조금만 더 기다려 보자”며 야당 의원들을 다독였다.
몇차례 여야 간사 협의가 진행된 뒤 10시55분 새누리당 의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들은 청문회 개회 선언을 하려는 유 위원장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했다. 지난 29일 교문위에서 야당이 단독으로 추가경정예산에 누리과정예산 증액을 덧붙인 것은 불법이란 주장이었다. 후보자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일단 개회를 시켜놓고 발언기회를 주겠다는 위원장에게 여당 의석에서 막말성 고함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은재 의원은 “위원장은 사퇴하라”고 소리쳤고, 이 와중에 이장우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맞은 편에 앉은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이게 새정치냐”고 고함을 질렀다. 대학 교수 출신의 이은재 의원은 야당 의석에서 ‘닥치세요’라는 말이 터져나오자, “못 배운 표를 낸다”고 막말을 쏟아냈다. 고성이 반복되자 유 위원장은 여야 간사 협의 끝에 정회를 선언했다.
오후에 속개된 청문회에도 새누리당 의원들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염동렬 간사 혼자 나와 “6천억 예산 의결이라는 그런 위법적인, 편법적인 절차에, 오늘 청문회를 진행할 수 없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나갔다. 결국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지 16년 만에 처음으로 야당 단독으로 국무위원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파행을 빚어야 했다.
♣H6s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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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가 31일 오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퇴장해 여당 의석이 텅빈 가운데 증인선서문을 위원장에게 제출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왼편에 혼자 앉아 있는 이는 이동섭 국민의당 의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가 31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새누리당 의원들이 불참해 청문회가 시작하지 못하자 시계를 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31일 오전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후보자(맨 왼쪽) 인사청문회에서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오른쪽 맨 앞)이 발언권도 얻지 않은 채 야당이 누리과정 예산 증액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유성엽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이 야당이 누리과정 예산 증액을 통과시킨 것과 관련해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을 향해 "이게 새정치냐"고 고함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오른쪽)이 야당 단독으로 누리과정 예산 증액을 통과시킨 것을 비판하던 중 야당 의석에서 "닥치세요"라는 말이 들리자, "못 배운 표를 내고 있다"고 소리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의사진행 발언을 마친 이은재 새누리당 의원이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염동열 새누리당 간사가 오후 회의에 홀로 나와 "유성엽 위원장(앞줄 왼쪽)과 야당 의원들이 추경예산안에 누리과정 예산을 일방적으로 증액했다"며 새누리당은 청문회에 참여할 수 없다고 선언한 뒤 퇴장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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