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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사재출연 언제까지?”…최은영 향한 ‘압박 청문’

등록 2016-09-09 12:20

핵심증인 없어 한진해운 최 전 회장에 질의 쏠려
최 전 회장 울먹…“사회기여 방안 고심 중”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눈물로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일호 부총리. 연합뉴스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왼쪽)이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조선·해운산업 구조조정 연석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눈물로 답하고 있다. 오른쪽은 유일호 부총리. 연합뉴스

조선해운업의 부실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국회청문회 이틀째인 9일,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최은영 유수홀딩스(전 한진해운홀딩스) 회장에게 집중적인 질의를 쏟아내며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에 나섰다. 전날 청문회에서 대우조선해양 부실과 관련해 핵심 증인으로 꼽히고 있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전 경제수석), 홍기택 전 산업은행 회장 등이 출석하지 않아 ‘맹탕’ 청문회가 됐다는 비판이 컸던 탓으로 보인다. 이날 청문위원들은 초반부터 한진해운 부실과 관련한 질문에 집중했다.

첫 질문자로 나선 김관영 국민의당 의원이 “최 회장에게 ‘가라앉는 세월호 버리고 떠난 세월호 선장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있다”며 경영 실패에 대한 사죄와 사재 출연 의향을 묻자, 최 전 회장은 울먹이며 “전 경영자로서 도의적 책임 무겁게 느끼고 기여 방안에 대해 주변에 조언을 구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 사회 기여를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2006년 11월 남편(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사망한 뒤 이듬해부터 8년간 한진해운을 경영했다. 하지만 이 기간 한진해운이 부실화되면서 지난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부실이 표면화되기 전 주식을 팔아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청문회가 진행되면서 최 회장을 겨냥한 집요한 추궁은 반복적으로 이어졌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도의적 책임과 사회 기여 방안을 강구한다는 데 국회 나와서 그런 말 하는 분 중에 보면 대부분 실제로 이행되지 않았다. (사재출연 등에 대해) 확답을 해달라”고 압박했고, 여당 의원들도 “(기여 방안을) 언제까지 내놓을 생각이냐?”(이현재 의원), “배들이 해외에 발이 묶여 있는데 아직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냐?”(유의동 의원)며 한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최 회장은 계속되는 질문에도 “법정관리로 돌입할지 예상치 못해 아직 당황스럽고 시간도 며칠 안 돼 구체적인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어떤 형태로든 기여하도록 실천하겠다”는 답변을 유지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 회장이 답변 중 자주 울먹이자 “울지 마십시오. 국민들은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면서 “이익은 사유화하고 손해는 사회화한 것에 대해 (최 회장이) 책임을 져야 하고, 정부 당국도 경영 기간에 최 회장이 사적 이익을 편취한 부분을 철저히 밝혀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최근의 조선해운업 사태는) 한국적 기업경영 위기의 총제적 결정판”이라며 “한진해운은 오너 일가라는 이유만으로 경영 경험이 전무한 사람이 최고경영자가 되는 족벌 경영의 위험성과 한계를 드러내는 사태이고, 대우조선해양은 낙하산 경영자가 제도를 무시하며 폭력적이고 기만적인 경영을 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석진환 박승헌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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