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9일 취임 한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청와대 비판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병우 민정수석 문제 등 현안과 관련해 청와대에 대해 침묵한다는 지적에 대해 “쓴소리를 정치적으로 하느냐, 실질적으로 반영되도록 하느냐 차이다. 목표는 실현이지 그걸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게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쓴소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저는 제 방식대로 문제해결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라고 국민과 다른 생각 갖겠습니까.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했던 개헌 발언의 정확한 뜻을 다시 묻는 질문에는 “그동안 9차례 개헌의 대부분은 정치권에서 주고받기식이나, 정치적 목표에 맞춘 것이 사실”이라며 “개헌이 정국 혼란의 갈등 요인이 돼서는 안된다. 정치권의 개헌이 아니라 국민이 좋아하고 따르는 국민의 개헌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 주도의 개헌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 대표는 지난 한달 행보에 대해 “잠이 부족한 거 빼고 어려움이 없다. 솔직히 신난다. 오랫동안 쌓여왔던 낡은 정치문화를 바꿔봐야 한다는 신념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저는 조그맣지만 빨리 달릴 수 있는 작은 배로서 역할을 한다. 항공모함이면 움직이기 힘든데, 빨리 전환할 수 있는 작은 배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국민이 바라는 쪽에 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근 여당 내에서 모병제 등 정책 이슈가 제기되는 데 대해 “매우 바람직하다. 여야 간에도 정쟁보다 정책 대결을 활발하게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 내부 대선주자와 외부에서 영입한 대선주자간 치열한 정책 토론을 통해 존재감을 부각하고, 새누리당이 정책 방향을 공개하고 투명하게 마련한 다음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드는 '슈퍼스타케이' 방식(오디션)의 경선, 상시공천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아직 변화시키고 싶은 것의 0.1%도 못했다”면서 정치개혁 등 본인의 주요 정책과제를 적극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