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전 국회 본청 안전행정위원회에서 백남기 농민 청문회가 진행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시작부터 난항을 겪은 ‘백남기 농민 청문회’는 경찰이 백남기 농민 사태에 대한 초기 진술을 담은 내부 조사 보고서 제출을 끝내 거부했다.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청문회는 시작부터 개최 결정 과정을 문제삼는 여당과, 경찰의 부실 자료 제출을 질타한 야당이 충돌했다.
안행위 새누리당 간사인 윤재옥 의원은 12일 “여야 간사 간에 협의했는데, 청문감사관실에서 조사한 요약보고서 정도는 경찰청이 적극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진술서는 수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제출이 어렵다는 입장”이라며 “야당 의원들께서 이해를 해달라”고 말했다.
야당 의원들은 ‘제출하지 않는다면 나와서 해명이라도 해라’고 요구했다.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법에 따라 사유가 되지 않는데도 제출을 거부한다면, 국회에 출석해 해명하게 되어 있다.
위원장은 이철성 신임 경찰청장이 출석해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정식으로 해명하도록 요구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새누리당 소속인 유재중 안행위원장은 “경찰청장을 불러 해명 듣기는 부적절하다. 현재 출석한 증인 중에도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으니 청문회를 계속하자”며 부정적인 뜻을 보였다.
박주민 더민주 의원은 “법에서 정한 사유도 아닌 사유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후속 조처마저 법에 따라 하지 않겠다고 하면, 앞으로 국회가 진상규명을 어떻게 하며, 국민에게 법을 지키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냐”며 반발했다.
박남춘 의원은 “여기 증인들이 몇 시간씩 진술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해당 서류가 존재한다는 증언도 나온 상태에서, 그걸 은폐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그 진술서에 백남기 농민을 결과적으로 사경을 헤매게 만든 지휘계통의 문제가 적나라하게 있을 것이다.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다면 청문회 자체가 무력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12일 오전 국회 본청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윤균 현 영등포경찰서장, 구은수 전 서울청장, 강신명 전 경찰청장.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2일 오전 국회 본청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백남기 농민의 딸 도라지씨가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2일 오전 국회 본청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12일 오전 국회 본청 안전행정위원회에서 열린 백남기 농민 청문회에서 백남기 농민의 부인 박경숙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