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저녁 8시43분에 다시 먹통된 안전처 누리집. 이재정 의원 제공
김영호 더민주 의원 보도자료
“서버 용량 늘려도 또다시 ‘다운’
동영상·사진 위주 홍보용 누리집 때문”
“서버 용량 늘려도 또다시 ‘다운’
동영상·사진 위주 홍보용 누리집 때문”
지난 12일 경주 지진 때 누리집이 ‘먹통’이 돼 거센 비판을 받았던 국민안전처가 이후 서버 용량을 크게 늘렸음에도 일주일 뒤 여진이 발생했을 때 또다시 ‘다운 사태’를 일으킨 것은 누리집 화면을 여는 데 필요한 데이터 용량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데이터 용량이 큰 홍보용 동영상·사진이 많은 현재의 누리집을 개선하지 않고서는 순간적으로 접속량이 늘어났을 때 장애가 또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보도자료를 내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첫 화면을 여는 데 필요한 데이터 용량은 16.9MB인 반면 안전처와 비슷한 성격의 일본의 국토교통성 홈페이지는 986KB”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국토교통성 홈페이지는 텍스트 위주로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이 크지만, 안전처 홈페이지는 동영상·사진 위주로 정보 전달보다는 홍보용 홈페이지로 돼 있다”고 짚었다.
안전처는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지진 발생 직후 누리집이 다운되자 이튿날인 13일 “순간 접속자(4만4204명) 급증으로 인해 접속장애가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정부는 이후 안전처의 누리집 서버를 대폭 보강해 중앙처리장치는 4배, 메모리는 8배로 늘렸지만 19일 여진이 일어나자 누리집은 이전처럼 작동을 멈췄다.
김 의원은 “국민들의 불안감에 대한 안전처의 기본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며 “서버의 처리 용량을 늘리기 이전에 근본적으로 홈페이지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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