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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 북핵·지진 불안 내세워 청와대 ‘엄호’

등록 2016-09-22 21:58수정 2016-09-23 14:36

“위기상황인데 정치공세 말라”
최순실 의혹 아예 거론 않고
김재수 해임안·금융파업 비판

일각 “지도부 속으론 큰일났다 생각”
“북핵과 지진으로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한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최순실 의혹’ 등 불리한 정국 현안들을 모조리 북한의 핵 위협과 경북 경주 지진으로 쓸어넣고 있다. 집권여당으로서 정부 견제·감시 기능은 포기한 채 무책임한 ‘기-승-전-위기론’을 내세워 현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이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22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북핵, 한진해운, 지진, 청년일자리 문제가 아주 중대한 상황에서 야당은 오로지 정치공세로 정기국회를 흔들고 있다. 야당은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민생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고 했다. 최연혜 최고위원도 “재난 위기를 극복하려면 국민의 단합과 정부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다. 야당은 정치공세로 국민 불안을 가중시켜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순실씨를 둘러싼 의혹은 거론되지 않았다고 한다.

당 대변인들도 불리한 현안들을 설명할 때마다 핵과 지진을 동원하고 있다. ‘최순실 의혹’에 대해서는 “북한 핵실험으로 국가 안보가 위기상황에 놓여있고 지진으로 인해 많은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보와 민생을 내팽개치고 오직 정쟁만 일삼는 것은 국회의 권위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20일 김정재 원내대변인)이라고 야당을 공격했다. 야당이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발의하자 “북핵으로 안보가, 지진으로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 거대 야당이 불안을 해소하기는커녕 해임건의안으로 정국 불안까지 조장하려는 태도는,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태도”(21일 민경욱 원내대변인)라고 했다. 22일에는 노동계 파업에까지 북핵·지진 위기론을 동원했다. 김현아 대변인은 “북핵과 지진으로 전국이 불안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명분없는 파업은 금융 공공성을 외면한 노조의 이기적 집단행동으로 당당 철회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은 ‘최순실 의혹’ 진실규명에는 철저히 귀를 닫고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최순실씨와 미르·케이(K)스포츠 재단 비리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내가 수사권이 없는데 내용을 어찌 알겠나? 대정부질문이나 국정감사에서 규명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하지만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여야 간사는 이날도 미르·케이스포츠 재단 의혹 관련자의 증인 채택 여부를 합의하지 못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총선에서 친박이 주류를 차지하고 전당대회에서 당 지도부까지 장악한 결과”라고 했다. 한 3선 의원은 “당 지도부도 속으로는 ‘큰일났다’고 하면서도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걱정이 태산일 것”이라고 했다.

김남일 기자 namfic@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34_‘친구 없는 사람’의 ‘동네 친구’,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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