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 원내대표, “국민의당에 잘 대하라”
김재원 정무수석도 박지원 찾아 해임건의안 논의
더민주 소속의원 총동원령
박지원 “가결될 것으로 예상”
김재원 정무수석도 박지원 찾아 해임건의안 논의
더민주 소속의원 총동원령
박지원 “가결될 것으로 예상”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제출한 해임건의안이 23일 본회의에서 표결에 부쳐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당론을 정하지 않은 ‘캐스팅 보터’ 국민의당을 상대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표심 경쟁을 벌였다.
김 장관 해임건의안의 23일 본회의 상정 여부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22일 “3당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당연히 국회법대로 시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해임건의안이 본회의에 보고(22일)된 뒤 24~72시간 이내에 무기명 투표로 표결하도록 한 법을 따르겠다는 것이다.
이로써 해임건의안의 향배는 국민의당의 선택에 달렸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이 통과하려면 국회 재적의원 과반(151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해임건의안에 이름을 올린 132명(더민주·정의당·무소속)이 모두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국민의당(전체 의원 38명)에서 19명 이상이 동참해야 한다.
이런 탓에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이 모여있는 모바일메신저 단체방에 “오늘 하루 국민의당에 잘 대해달라. 내일 국민의당이 부표(반대표)를 던져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정 원내대표는 더민주를 향해서는 최고위원회 회의 발언을 통해 “본회의 표결을 강행함으로써 소요되는 이후 정기국회 파행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해임건의안 표결에 불참할 방침이다.
청와대도 나섰다. 김재원 정무수석은 국회를 방문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만나 김 장관 해임건의안 문제에 협조를 구했다. 김 수석은 면담 뒤 <한겨레>와 만나 “어차피 의원들 개개인이 표결하는 것인데 협조를 구한다고 협조가 되겠냐”고 말했다.
더민주는 표 단속에 비상을 걸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23일 본회의에서 반드시 자리를 지켜주길 바라며 밤늦게까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므로 내일 일정을 모두 취소해달라”고 주문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박지원 위원장과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의원들을 최대한 많이 본회의에 참석시켜서 (찬성) 표결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한겨레>와 만나 “가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의 한 의원은 “새누리당 의원 여럿이 ‘부결’에 협조해달라고 연락해왔다. 총력전인 것 같다”며 “우리 당내 분위기를 볼 때 가결될 것이라고 확신할 수만은 없다. 간발의 차이로 결정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송경화 엄지원 이경미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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