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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새누리당, 김재수 해임건의안 방어용 ‘변종 필리버스터’

등록 2016-09-24 09:24수정 2016-09-25 13:49

대정부질문 답변 나선 총리·장관 장광설 답변 ‘시간끌기’
한밤 본회의장 단상 점거 “저녁밥 먹고 하자” 요구로 정회도
야당이 낸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가 예정된 23일, 국회는 해임건의안 표결을 막으려는 새누리당의 집요한 ‘지연 작전’에 밤늦게까지 진통을 겪었다. 특히 해임건의안 표결에 앞서 진행된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와 국무위원들이 평소보다 장황한 답변으로 여당의 시간끌기에 동참하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급기야 새누리당은 저녁 8시께 “저녁밥을 먹고 하자”며 본회의장 단상까지 점거했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 여당과 총리, 장관까지 동참한 ‘변종 필리버스터(의사진행방해)’로 이날 대정부질문은 심야까지 진행됐다.

앞서 이날 오전 10시부터 예정돼 있던 대정부질문은 오전 9시부터 시작한 새누리당 의원총회가 계속되면서 결국 오후 2시로 미뤄졌다. 대정부질문 답변자로 나선 국무위원들은 평소보다 긴 답변으로 일관했다. 국회법상 질문자인 국회의원의 발언시간은 15분으로 정해져 있지만 국무위원 답변시간에는 제한이 없다. 이 때문에 전날까지 의원별로 30분 안팎에서 끝났던 대정부질문 시간은 한없이 늘어졌고, 정우택 새누리당 의원의 경우 질문은 짧게 하고 황 총리의 긴 답변을 듣는 방식으로 55분을 끌기도 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 등은 이날 저녁 7시51분 대정부질문이 진행중인 본회의장 단상으로 올라가 “국무위원들과 여당 의원들이 저녁식사를 못하고 있다”며 30분간 정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30분 가까운 소동 끝에 정세균 국회의장은 결국 9시까지 정회를 선포해야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를 방해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8시30분 정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무위원 밥을 가지고 의사진행을 방해하는 여당은 처음 봤다”며 “국민들이 다 보고 있는데 정치적 품격이 있으면 좋겠다. 참 아이디어가 궁색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대통령 눈치 보느라 총리, 장관 등 국무위원들마저 필리버스터를 하는 행태는 우리 역사상 박근혜 정부가 처음이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남일 송경화 기자 namfic@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34_‘친구 없는 사람’의 ‘동네 친구’,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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