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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재수 해임안 표결 뒤 명암갈린 정진석·우상호·박지원

등록 2016-09-25 21:39수정 2016-09-26 10:34

정진석 ‘처지 옹색’ vs 우상호 ‘맘고생끝 자신감’ vs 박지원 ‘몸값 올렸지만 신뢰에 흠’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이 지난 24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해임안 정국’을 지휘한 여야 3당 원내사령탑의 정치적 명암도 극명하게 갈렸다.

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법 위반을 주장하며 강하게 확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회의장이 24일 자정을 앞두고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날짜 변경으로 인한 본회의 차수 변경을 선포하자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국회법 위반을 주장하며 강하게 확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해임안 정국에서 이렇다 할 정치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해임안 상정을 앞둔 23일 의원총회에서는 오전부터 “어떤 식으로 부결시킬지 단계적 방안을 세워야 한다”는 요구가 쏟아졌지만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했다. 시간끌기를 위해 꺼낸 ‘국무위원 식사권’ 요구와 사상 초유의 ‘장관 필리버스터’ 등의 대응책은 정치권 안팎의 비웃음을 샀다. 해임안 가결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가 의원단의 만류로 중도 퇴진의 불명예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원내사령탑으로서 처지는 한결 옹색해졌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등 정국현안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에서 새누리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등 정국현안에 대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에게도 해임안 표결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려운 승부수였다. ‘공조’를 약속했던 국민의당이 해임건의안 제출에 불참하면서 위기감은 한층 커졌고, 당내에선 “전략가인양 큰소리 치더니 노회한 박지원에게 시종일관 끌려다닌다”는 비판이 나왔다. 해임안 표결을 앞두고선 ‘부결 땐 원내대표가 책임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까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그는 단 한명의 표결 불참자 없이 당력을 결집시켜 해임안 통과의 ‘1등 공신’이 됐고, 임기 반환점을 앞둔 원내사령탑으로서 ‘확실한 전리품’을 챙겼다. 우 원내대표 쪽 관계자는 “내색은 안했지만 마음고생이 심했다. 해임안 가결로 자신감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가 23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 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 공조’를 약속하고도 막상 해임안을 제출할 때가 되자 ‘당내 반대 여론’을 이유로 몸을 뺐다. 표결 결과가 불확실해지자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경쟁하듯 그에게 매달렸다. 내부의 반대를 이용해 대외 교섭력을 높인 셈이 됐다. 시선을 국민의당에 집중시킨 뒤엔 청와대의 완강한 태도와 호남의 텃밭 여론을 이유로 분위기를 해임안 찬성으로 몰아갔고, 결국 내부 이탈을 최소화하면서 해임안 가결을 이끌어냈다. 박 원내대표의 현란한 협상술은 거대양당 사이에 낀 제3당의 몸값을 극대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정당이 지녀야 할 ‘정치적 신뢰’에 적잖은 상처를 입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언니가 보고있다 #34_‘친구 없는 사람’의 ‘동네 친구’,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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