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에서 열리기로 했던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참에 대한 국감이 새누리당 김영우 위원장과 위원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김영우 국방위원장은 “국감 보이콧” 당론에도 불구하고 출석의사를 밝혔으나 여당 의원들의 만류로 국감장에 나오지 못해 국감은 개회조차 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국회 국방위원장인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27일 당의 국정감사 보이콧 방침을 깨고 국감 복귀 방침을 밝혔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이 막는 바람에 결국 국감에 참석하지 못했다.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합참을 상대로 열릴 예정이던 국방위의 국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취소됐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북핵위기인데 국방부 국정감사마저 늦추면 안된다. 의회민주주의 원칙에 따를 수밖에 없다”며 국감 참여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오전 10시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진행된 의원총회에서 이런 뜻을 전했으나 대다수 의원들이 말렸다.
의총장을 나온 김 의원은 이날 정오 국회 정론관에서 국감 복귀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려 했다. 하지만 조원진 비상대책위원장, 김성태 비대위 총괄본부장 등이 국회 국방위원장실을 찾아 문을 걸어잠그고 만류하는 바람에 기자회견을 열지 못했다. 국방위원장실에서 “너를 살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막는 거야!”, “그만 나가달라. 맨날 ‘개혁, 개혁’ 하면서 말이야”라고 언쟁하는 소리가 밖으로 새어나오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이 오전 11시35분부터 김 위원장 방에 들어갔으며, 2시20분 현재까지 김 의원은 밖으로 못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오후1시57분께 새누리당 소속 국회 국방위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제가 지금 국방위원장실에 갇혀있습니다. 이래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해서야 어떻게 의회민주주의를 지켜야 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 국방부청사에서 열리는 국정감사를 위해 국회에 버스를 대기시키기도 했으나 결국 2시로 예정된 오후 국감은 취소됐다. 국방위 간사인 이철희 더민주 의원은 이날 오후 2시를 조금 넘겨, 김영우 위원장이 국감을 진행할 수 없게된 상황을 전해 듣고 위원장을 대리해서 “국방부 분들은 돌아가시라”며 일정을 접었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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