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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리더십·전략·소통 3무…우왕좌왕 새누리 ‘강성친박 증후군’

등록 2016-09-29 20:40수정 2016-09-30 14:10

“일부 강경파, 방향 정하고 따르라”…기반 약한 ‘투톱’, 눈치보기 급급
비주류 ‘강경몰이 뒤 청와대’ 분석…정세균과 ‘1 대 129’ 싸움 계속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여해 회의를 진행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김 위원장외에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 소속 김영우 국방위원장이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에 참여해 회의를 진행 도중 물을 마시고 있다. 김 위원장외에 새누리당 국방위원들은 모두 출석하지 않았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4·13 총선에서 혹독한 민심의 심판을 받았던 새누리당이 이번엔 ‘국정감사 보이콧’에 따른 역풍에 휘청거리고 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이 총선 패배 뒤 대대적인 혁신이 아닌 ‘친박 주류 중심의 봉합’을 선택한 것에 따른 필연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뚜렷한 목표가 없다. 그러다 보니 전략도 불분명하다. 지도부는 리더십을 잃었고, 당은 강경 ‘매파’에 끌려다니며 표류한다. 그 사이 ‘민심’은 더 멀어졌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사태에 이은 이번 국감 보이콧 상황을 비판적으로 보는 새누리당 중진들의 평가를 압축하면 이렇게 요약된다.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일부 강성 최고위원들이 나서서 방향을 다 정하고 따라오라는 것이다. 그러니 매일 의원총회에서 의견을 모으는 게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다른 3선 의원은 “여론에 역행하는 싸움은 오래갈 수 없다. 냉정한 태도로 당을 끌고 가야 할 지도부가 오히려 더 격앙돼 당 내부를 갈라치려고 하니 우왕좌왕 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리더십·전략·소통의 ‘3무’는 해임건의안 통과 직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시작됐다. 해임건의안 대응 실패를 만회하려고 원내 지도부가 ‘국감 보이콧’이라는 강경몰이를 선택한 순간, 이미 당 내부엔 ‘친박근혜계 강경 매파’ 외엔 다른 의견이 들어설 자리가 없어진 것이다.

대신 국회에선 정세균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전체가 맞붙는 ‘1 대 129’의 이상한 싸움판이 벌어졌다. 박 대통령의 해임건의안 거부로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무사한데도 정작 야당은 조용하고, 여당은 국회의장과 직접 상관이 없는 국감을 거부하는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국감 보이콧 나흘째인 29일에도 새누리당은 오로지 정 의장 1인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다. 김명연·이완영 의원 등 당내 재선 의원 10명은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을 항의방문했다. 또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하고, 서울중앙지검에 정 의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했다. 당내 대표적 강성 친박인 조원진 최고위원은 이날 정 의장의 선거법 위반 의혹과 국회 예산 전용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내 비주류들 사이에선 친박 매파의 강경몰이 배경에 청와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내 투톱격인 이정현 대표와 정진석 원내대표의 당내 기반이 튼실하지 못해 주류 쪽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는 데다, 치밀한 전략을 통해 당내를 휘어잡을 수 있는 역량이 부족한 틈을 청와대와 친박 주류들이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보면 국정감사 파행으로 최순실씨 관련 의혹과 우병우 수석 문제가 희석되는 대신 국회가 싸잡아 욕을 먹게 됐다. 청와대로선 당장 나쁠 게 없는 상황”이라고 씁쓸해했다. 이번 국감 보이콧 사태로 이 대표와 정 원내대표의 리더십이 이미 큰 타격을 받았지만, 그 자체로 하나의 정치집단처럼 움직이는 ‘친박 주류’로서는 두 사람의 정치적 손해에 큰 신경을 쓰지 않는 분위기다.

석진환 박승헌 기자 soulfat@hani.co.kr

[디스팩트 시즌3#21_국회파행 부른 '황제 전세' 김재수와 미르재단]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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