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유승민 이어 야권 경제통들도 가세
미르재단과 케이(K)스포츠재단 설립 과정에서 청와대를 대리해 ‘청부 모금’을 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을 두고 정치권의 해체 요구가 확산되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라디오 인터뷰에 나와 “우리나라 경제 상황으로 봤을 때 전경련 같은 기구가 현재처럼 존재해야 되느냐는 명분을 찾기도 어려운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의원은 이어 “전경련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들의 의사에 따라서 해체할 수 있는데, 전경련이 대기업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역할만 하는 것이지 실질적으로 우리 사회에 있어서 경제적·사회적 조화를 이뤄가는 것은 전혀 보이지 않는 집단”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김성식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이날 당 원내정책회의에서 “전경련은 공정경제, 시장경제를 해치는 재벌 기득권이 됐다. 시대의 흐름 앞에 해체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백주대낮에 대기업 임원 50여명을 외압으로 모아놓고 가짜 도장을 찍게 한 대리인인 전경련은 제4차 산업혁명이 논의되는 마당에 경쟁력이 없다. 이제 전경련은 기능을 대한상공회의소와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맡기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여당의 대표적 경제통인 유승민 의원도 전날 기재위 국정감사에서 “개인적으로 전경련은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법적으로 (전경련을) 해체할 수단은 없지만, 정부가 전경련을 상대해주지 않으면 된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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