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지난 6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임을 위한 행진곡’ 관련 논란에 잘 대처했다”는 이유를 들어 4년간 경찰 24명에게 처장 포상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해영 의원(더불어민주당·부산 연제)이 국가보훈처로부터 제출받은 ‘박승춘 처장 취임 이후(2011년~현재) 정부 및 처장 포상’자료를 보면, 보훈처는 지난 2013년부터 5·18 민주화 운동 기념행사 지원 명목으로 24명의 경찰공무원에게 처장 포상을 해왔다. 2013년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논란이 불거진 시기로, 보훈처는 이때부터 해마다 ‘호국보훈의달 모범 국가보훈대상자’ 명목으로 경찰 6명에게 포상했다.
김 의원이 해당 포상의 공적조서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요 공적 내용은 ‘박승춘 국가보훈처장 행사장 입장 제지 및 사퇴촉구 기습 피켓팅 등 돌출행동 계획 사전 파악’,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에 대한 지역여론 및 반발상황 사전 예측·분석·전파’, ‘5·18단체의 돌출행동 우려 첩보에 따라 돌출행동 우려 인물에 대한 움직임 면밀 파악’ 등 ‘국가 보훈’과는 거리가 먼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김해영 의원은 “박승춘 처장이 매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행사에 경찰공무원 다수를 동원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처장포상을 남발했다”면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불허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뒤에서는 포상잔치를 벌인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기 힘든 고위공직자로서 비상식적인 처신”이라고 강조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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