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토크콘서트에서 현안 입장 밝혀
“권력남용 있다면 최씨든 누구든 성역 없어”
회고록 논란 관련 문재인 향해 “유체이탈 답변”
안철수 연대설은 “저와 다르다”며 일축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이 18일 최순실·우병우 등 각종 권력형 비리 의혹에 대해 정부와 검찰의 태도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TBS) 토크콘서트에 출연해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주목받는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해 각종 특혜를 누린다는 의혹에 대해 “시간이 길든 짧든 진실은 드러난다. 청와대가 국민 속이 시원하게 해명을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권력남용이나 비리가 있었다면 최씨뿐 아니라 누구든지 성역이 있을 수 없다. 검찰이 수사를 시작한다 하니 이 정권에서 무너진 신뢰 회복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수사해주기 바란다. 거기서(검찰수사에서) 의혹이 계속 남아있으면 그 이상의 조치도 필요하다”며 특검 도입에 동의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사퇴하지 않는 것에 대해 “아직도 안 물러났으니 만시지탄이라는 표현도 쓸 수 없다. 현직 민정수석이 검찰 수사를 받도록 놔두나, 빨리 정리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최근 4·13 총선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자들을 기소하면서 여당의 친박근혜계는 빼고 비박계와 야당 위주로만 한 데 대해 “편파적이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최근 논란이 되는 송민순 회고록 관련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억나지 않는다’고 한 데 대해 “야당이 대통령에게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고 하는데, 이렇게 답변하는 것이야말로 유체이탈 답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새누리당도 ‘북에 결재를 맡는다’는 자극적 표현을 쓸 이유가 별로 없다”고 말했다.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유 의원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규칙과 관련한 얘기를 하면서 자신을 게임에 참여하는 ‘선수’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최근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와 연대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 “안 의원은 정치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고, 당도 옮겨 다녔고, 새누리당에 희망이 없다고 보는 분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저와 다르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제3지대론에도 “관심없다”며 새누리당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 의원 가운데 ‘절친’이 누구인지 묻는 질문에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무척 좋아한다. 그분을 새누리당에 모시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언니가 보고 있다 38회_‘도망자’ 최순실 턱밑까지 추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