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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병호 국정원장과 대비되는 이성호 인권위원장

등록 2016-10-20 20:37

국감서 ‘송민순 회고록’ 의견 묻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답변드리기 적절치 않아” “당시 남북관계 특수성 반영” 신중 답변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이 2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국가인권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선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의 신중한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이 위원장은 ‘송민순 회고록’에 등장한 노무현 정부의 2007년 11월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기권 결정과 관련해 자신의 비판적 발언을 끌어내려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집요한 질문에도 “제가 답변드리기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거나 “당시 남북관계의 특수성이 반영된 것 같다”는 신중한 발언을 끝까지 이어갔다.

강석진 새누리당 의원이 “송민순 전 장관이 당시 인권결의안에 대해 언급하며 ‘남북관계의 허상을 좇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이 위원장은 “그 부분은 제가 말씀 드리기 적절치 않다”고 했다. 또 “북한인권결의안에 대해 (찬성과 기권을) 오락가락한 참여정부의 행보를 평가해달라”는 같은 당 김정재 의원의 주문에는 “그 당시의 특수성을 감안한 것 같다. 현재 인권위의 입장과는 좀 다른 것 같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이 위원장으로부터 참여정부 인사들에 대한 비판 발언을 끌어내려는 새누리당 의원들의 시도는 그 뒤에도 이어졌다. 성일종 의원이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들이 기권하는 게 정상인가”라고 다그치자 이 위원장은 “현재로선 적절치 않다고 본다”, “인권위의 정치적 중립성을 고려해 그렇게 답변드린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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