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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 대통령 입에서 드디어 최순실이…

등록 2016-10-25 19:26수정 2016-10-26 13:46

청, 친한 사이 아니라 부인하더니
박 대통령 “어려울 때 도와준 인연”
박근혜 대통령의 입에서 결국 “최순실”이라는 이름이 거론됐다.

2014년 말 터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때부터 최근 미르·케이(K)스포츠재단 의혹이 불거질 때까지, 언론과 정치권 안팎에선 꾸준히 박 대통령의 ‘40년 절친’(절친한 친구)인 최씨의 존재를 주목해왔다. 하지만 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공식적으로 최씨를 언급한 적이 없을 만큼 철저히 그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함구해왔다.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 대통령과 최씨의 친분을 묻는 말에 “아는 사이는 맞지만 친한 사이는 아니다. 청와대 직원들이 사실관계를 조사했는데, 절친하게 지낸 것은 아니라는 뜻”이라고 해명한 게 유일하다.

이 실장의 말은 불과 나흘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최씨가 국정에 깊숙하게 개입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가 나온 뒤 분노한 민심이 들끓자, 박 대통령은 25일 이 실장과 다른 설명을 내놓았다.

“최순실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으로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저의 선거운동이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됐는지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해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표현 등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취임 후에도 일정 기간 동안은 일부 자료들에 대해 의견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대선 때 연설과 홍보를 도와주고 집권 이후에도 대통령 연설문과 홍보자료를 접하게 한 ‘절친’이라는 점을 박 대통령 스스로 인정한 것이다. 일부에선 “누구도 절친과 함께 국정운영을 하진 않는다”며 최씨가 박 대통령에게 친구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더구나 박 대통령은 최씨가 그 과정에서 어떻게 국정에 개입했고 어떤 불법과 전횡을 휘둘렀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이 국민들의 요구대로 최씨를 둘러싼 의혹을 투명하게 밝힐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드는 대목이다.

“문고리 3인방은 생살이고, 최순실은 오장육부다. 생살은 피가 나도 도려낼 수 있지만 오장육부는 목숨이 달려 있다.” 2014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 당시 한 청와대 관계자가 했다는 발언이다. 당시엔 생소했던 이런 평가가 점차 진실에 가까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셈이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언니가 보고 있다 38회_‘도망자’ 최순실 턱밑까지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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