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신임 민정수석
검찰안팎 평가 정반대
유병언수사 실패책임 옷벗어
“청 국정주도 의지 담겨” 분석도
검찰안팎 평가 정반대
유병언수사 실패책임 옷벗어
“청 국정주도 의지 담겨” 분석도
“이번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호했던 비비케이(BBK) 검사냐?”(야당 중진 의원)
“과거 민정수석 인사와 다르다. 비교적 적임자를 선택한 것 같다.”(한 검찰 간부)
청와대가 30일 우병우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최재경(54) 전 인천지검장을 임명하자 야당은 인색한 반응을 보인 반면 여당과 검찰은 비교적 후한 점수를 줬다. 그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많이 다룬 ‘특수통’이라는 점 때문에, 그에 대한 평가도 크게 엇갈려 나타난 것이다.
신임 최 수석은 검찰 재직 시절 뛰어난 수사능력과 판단력으로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수사기획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등 특수수사의 요직을 거쳤고, 대검 중수1과장 때 현대·기아차 비자금 사건 등을 지휘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 연루 의혹이 제기된 ‘비비케이(BBK) 사건’을 수사하면서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해, 야당으로부터 ‘정치검사’라고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명박 정부 때 승승장구하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뒤엔 ‘비비케이 사건’ 수사가 부메랑이 되어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다는 평가도 있다. 2014년 인천지검장 재직 당시 세월호 참사로 시작된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수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고, 이후 변호사 개업을 하지 않고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로 활동해왔다.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의 조카이며,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그를 잘 아는 한 검찰 간부는 그의 발탁을 두고 “누가 지금 민정수석을 하려고 하겠느냐. 본인도 맡기가 싫었을 텐데, 국가가 워낙 위기라는 점이 그를 움직이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검찰 간부는 “청와대 처지에서는 ‘최대한 신속하게 환부를 도려내는’ 특수통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그토록 꺼리던 그를 데려온 건 청와대가 검찰 장악력이나 국정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청와대로서는 특수통의 ‘신속함’과, 그를 따르는 검찰 후배들의 지원 등이 절실하게 필요했을 거란 분석이다. 반면 일부에선 명예를 중시하는 그가 검찰 조직의 실망과 후배들의 믿음까지 거슬러가며 대통령을 과잉보호하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경남 산청 △대구고·서울대 법대 △사법시험 27회
석진환 서영지 기자 soulfat@hani.co.kr
30일 신임 민정수석에 임명된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유병언 세모그룹 회장 수사 실패의 책임을 지고 검찰을 떠났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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