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박대통령 지지율 ‘5%’ 최저…YS, 환란때도 ‘6%’

등록 2016-11-04 10:18수정 2016-11-04 22:10

한국갤럽 11월 첫째주 조사…지난주보다 12%p 하락
20~30대 지지율 1% …대구·경북지역도 10% 그쳐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인 5%까지 떨어졌다. 박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수습 과정에서 여전히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서 국민들의 배신감과 실망감이 더욱 커진 것이다.

4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11월 첫째주 정례 조사에서 박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5%로, 지난주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89%로 지난주에 비해 15%포인트 올랐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3일 전국 성인남녀 1005명을 상대로 휴대전화를 통해 이뤄졌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27%다.

5% 지지율은 한국갤럽이 1988년부터 이어온 대통령 직무평가 조사에서 가장 낮은 수치다. 박 대통령 이전까지는 1997년 12월 외환위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6%가 최저 지지율이었다. 대량 실직 등 사회·경제적 혼란이 극심했던 외환위기 때보다도 대통령에 대한 불신이 더 높은 것이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5%는 기술적으로 의미 없는 숫자다. 국민이 탄핵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평했다.

각 세대별 지지율을 보면, 20대 1%, 30대 1%, 40대 3%, 50대 3%, 60대 이상 13%로 기록됐다. 60대 이상을 제외한 연령층에서는 사실상 지지율 0에 가까운 수치다. 지역별 지지율은 서울 2%, 인천 4%, 대전·세종·충청 3%, 광주·전라 0%, 대구·경북 10%, 부산·울산·경남 9%로 나타났다.

지난달 25일 대국민 사과 이후 14%까지 떨어졌던 지지율이 추가로 폭락한 이유는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 사태의 책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민심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주말 청와대는 검찰의 압수수색을 거부해 여론의 비난을 샀다.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요구가 빗발쳤지만, 야당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김병준 국민대 교수를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했다. 도피 중이던 최순실씨가 자진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구속되고,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문고리 3인방’ 중 한명인 정호성 전 부속비서관도 체포됐지만 ‘지지층 결집’ 효과는 전혀 없었다.

정당 지지율도 여당은 급락하고 야당은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올해 최고치인 31%를 기록한 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 출범 뒤 최저치인 18%로 떨어졌다. 이는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지지율이 2004년 3월 노무현 대통령 탄핵 역풍으로 18%까지 떨어졌던 것과 같은 수치다.

다만 이번 조사는 4일 박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2차 사과를 한 데 대한 반응은 포함되지 않았다. 박성민 대표는 “국민은 이미 박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데, 박 대통령은 본인이 국정을 돌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국회 중심으로 국정 리더십을 끌고가지 않으면 사태는 더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대통령은 오늘 담화에서 권한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 같다. 앞으로 하야를 요구하는 민심과 대치 국면에 들어갈 텐데 조기에 해결될지 장기화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