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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민주당 12일부터 장외투쟁 돌입…“청 대응 보며 수위 높일 것”

등록 2016-11-06 19:26수정 2016-11-07 07:48

시민단체 주도 총궐기대회일 맞춰
전국당원보고대회 형식 독자집회
의원 22명은 청와대앞 회견
“박 대통령 국정에서 손떼라”
우원식·홍익표(맨 왼쪽부터)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성명에 47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동참했고, 이 가운데 22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우원식·홍익표(맨 왼쪽부터)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가 합의할 국무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성명에 47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동참했고, 이 가운데 22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2선 후퇴’로 요구 수위를 조절하며 시민들의 ‘즉각 하야’ 목소리와 거리를 둬온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주말(12일)부터 대규모 장외투쟁에 돌입한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건 김한길 대표 시절인 2013년 8월 불법 대선개입 시비에 휘말린 국가정보원의 개혁을 요구하며 국회 밖으로 나선 지 3년3개월 만이다. 민주당은 오는 12일 시민단체들이 주도하는 민중총궐기대회에 맞춰 서울 광화문 광장이나 시청 앞 광장에서 ‘전국당원보고대회’ 형식의 독자집회를 열기로 했다. 추미애 대표 쪽 관계자는 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촛불집회에 나선 시민들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지만, 정치적 책임이 큰 제1야당 처지에선 이런 움직임에 전폭 합류하긴 쉽지 않다”며 “현재로선 청와대 반응을 지켜보며 장외투쟁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끌어올리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 4일 추미애 대표 기자회견을 통해 △별도 특검 및 국정조사 △김병준 총리 내정 철회 및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청와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까지 벌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12일 장외집회와 관련해 “시민들과 본격적 결합을 준비하면서 대통령과 여권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는 수순”이라며 “퇴진운동의 시작을 알리는 집회가 될지, 요구사항 관철을 위한 집회가 될지는 정국 상황에 달렸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3대 요구 조건 가운데 일부를 선별수용해 상황을 봉합하려 할 경우 당으로선 ‘촛불 시민’과 함께 ‘즉각 하야’를 요구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추미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종교계를 시작으로 재야 및 시민사회 원로들과 연쇄 시국회동을 벌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당 일각에서 제안한 ‘비상시국회의’ 같은 상설기구는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 추 대표 쪽 핵심 관계자는 “형식이 중요한 게 아니다. 만나서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 민병두 의원 등이 제안한 비상시국회의는 거국내각을 추진하기 위한 준비기구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지금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내 중진그룹 일각에선 장외투쟁이 자칫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도 읽힌다. 청와대가 당이 요구한 선결조건대로 별도 특검과 2선 후퇴를 받아들이더라도 시민들이 이 정도 수위에서 만족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당 관계자는 “철저한 수사를 하면 결국 대통령도 하야할 수밖에 없다. ‘즉각 하야냐 아니냐’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대표가 공식적으로 밝힌 조건부 퇴진 요구를 거둬들이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강병원·기동민·김한정·박주민·이훈·홍익표 등 초·재선이 중심인 민주당 의원 22명은 이날 청와대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적 정통성을 상실하고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 된 대통령은 더이상 통치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다. 국회가 합의할 총리에게 전권을 넘기고 국정에서 손을 떼겠다고 국민 앞에 즉각 천명하라”고 촉구했다. 회견에는 설훈·이상민(4선), 우원식·유승희·이인영(3선) 등 다선의원들도 함께 했으며, 성명에는 47명의 의원들이 동참했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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