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친박근혜계 인사들로 구성된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가 똘똘 뭉쳐 ‘하야 민심’을 상대로 한 박근혜 대통령의 반격에 지원사격을 하고 나섰다. 반격의 형태도 당 바깥의 야당과 시민단체, 당 내부의 비박근혜계 등을 가리지 않는 무차별적 난사에 가깝다.
17일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는 그동안 강성 친박의 대표 주자로 꼽혀온 조원진 최고위원이 포문을 열었다. 그는 케케묵은 색깔론을 거리낌 없이 꺼내 들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과 취소 과정 보면서 민주당보다 더 힘 있는 배후세력이 뭔지 궁금하다. 혹 배후세력이 한국 혼란을 부추기고 헌정중단을 부추기는 좌파 시민단체 아닌지 의심스럽다.” 조 최고위원은 야권의 박 대통령 퇴진운동이 사전선거운동이라는 황당한 논리를 펴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은 박 대통령이 조건 없는 퇴진을 선언하기 전까지 국민과 전국적 퇴진운동 나서겠다고 했는데, 이는 분명 사전선거운동이다. 국민 선동해 헌정중단 일으키는 일로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정현 대표도 조 최고위원의 ‘색깔론’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헌법에 대통령의 지위와 권한을 가진 분을 여론 선동을 통해 끌어내리겠다는 건 헌법에 의한 재판이 아니라 인민재판”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야권을 향해서도 “이제 80년대식의, 정치를 30년 거꾸로 되돌리는 거리투쟁, 거리정치를 재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장우 최고위원은 당내 인사들을 겨냥했다. 이 최고위원은 전날 탈당까지 시사하는 발언을 했던 남경필 경기지사를 향해 “본인이 대권후보인 양 몇 퍼센트 지지율도 나오지 않는 후보가 대선후보로 착각해 당을 가르고 깨는 것은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김무성 전 대표를 지목하며 “박근혜 정부가 왕성히 활동하던 시기 당 대표로서 모든 영화를 누린 분”이라며 “석고대죄해야 할 가장 중심에 있는 사람이 도리어 당에 돌 던지고 당을 분열시키고 당 깨는 데 앞장서고 있다. 이 역시 명백한 해당 행위로,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자중하고 국민께 참회하라”고 몰아붙였다.
최연혜 최고위원은 “(비주류 중심의) 당 비상시국위원회는 당헌 규정 없는데 지도부 행세를 하고 있다. 특히 당 위기 수습에 지혜와 경륜 보태고 중심 잡아야 할 전직 대표와 소위 대권주자라는 분들까지 앞장서서 국회의원들 선동하는 거 같아 매우 우려스럽고 안타깝다”고 쏘아붙였다.
석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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