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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남경필 “탈당 결정 오래걸리지 않을 것”

등록 2016-11-17 21:55수정 2016-11-18 08:43

새누리 ‘친박 반격모드’에
비박 탈당 현실화 조짐

남 “결심을 해야할 것 같아”
김용태도 “남는게 헛된 생각”
정진석은 남 지사에 “그딴 소리 하지 마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남 지사는 “진박(진실한 친박)들은 진짜 사이비교 집단과 다를게 없다”며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단식 농성중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방문해 대화하고 있다. 남 지사는 “진박(진실한 친박)들은 진짜 사이비교 집단과 다를게 없다”며 이정현 대표 등 친박 지도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근혜계의 탈당이 현실화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당 지도부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는 요구를 거부하고 되레 ‘반격 모드’로 돌아서자 마음에 이어 몸까지 당을 떠나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7일 국회에서 이정현 대표 사퇴 촉구 단식농성을 하는 당협위원장 5명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탈당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있다. 친박 지도부가 국가적 위기 극복을 끝까지 가로막으면 결심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탈당에) 공감하는 분들과 대화하고 있다. 결정하는 시점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 지사는 전날 “당 지도부가 이 상태로 뭉개고 간다면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다”며 탈당을 강하게 암시한 바 있다. 그는 탈당 쪽으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3선인 김용태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헌법을 유린하고 국민을 배신한 대통령의 마지막 방어막이 되고자 국민과 당을 내팽개친 맹종친박 앞에서 ‘아직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고, ‘명분 축적이 덜 되었다’고 얘기할 자신이 없다”며 탈당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쳤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탈당’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 “어제 오늘 상황을 보면서, (당에 남아서 쇄신한다는 게) 헛된 생각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서울·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 의원들과 전·현직 시도지사들 사이에서 물밑으로 탈당이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 이정현 대표 등 친박계 지도부가 버티는 한 새누리당 해체 및 재창당은 현실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워 분당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비박계의 주요 축인 김무성 전 대표도 탈당을 포함해 향후 진로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는 “○○○이 탈당하기로 마음을 굳혔다”며 전·현직 의원들의 이름들이 거명되고 있다.

하지만 몇몇 인사들의 선도적인 탈당이 얼마나 파괴력을 갖고 판을 흔들 수 있을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비박계의 또 다른 축인 유승민 의원은 탈당에 부정적이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강연 뒤 기자들에게 “우리 당이 위기를 겪으면서 당이 크게 쪼개지고 분당되는 사태는 정말 없었으면 좋겠다. 저 스스로 당을 뛰쳐나가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으며, 가급적 그런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박계가 모인 비상시국위원회도 전날 탈당 문제를 논의했지만 의견이 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날 저녁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선 주자들과 정진석 원내대표와의 회동에서 정 원내대표는 ‘탈당설’과 관련해 남경필 경기지사에게 “무슨 ‘중대결심’이냐. 그딴 소리 하지 마라. 당신이 혼자 힘으로 여기까지 왔냐, 한나라당·새누리당 그늘에서 당신이 큰 거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웃음으로 반응했다고 정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전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이정현 대표가 ‘1월21일 전당대회’ 제안을 철회하고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회동에는 정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대표,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 사무처는 이날 오후 비상총회를 열어, 이정현 대표 및 당 지도부는 즉각 사퇴하고 지도부 사퇴 즉시 비상시국위원회도 해체하라고 촉구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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