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곤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이 검찰 수사 결과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으로 드러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당에서 출당·제명 심사 요청을 해오면 윤리위원회에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20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당 소속의원 일부든 어느 당원이든 윤리위에 심사 요청을 해오면 윤리위원회는 회의를 열어야 한다. 내일 비상시국위원회에서 윤리위에 공식 요청하면 이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회의를 열면 일단 이 문제를 징계를 위한 심사대상으로 삼을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고, 징계 심사 대상으로 결정되면 징계 수위를 논의하게 된다”며 “대통령은 기소대상은 아닌데 (공소장엔) 최순실과 같은 정범으로 올라왔다. 이를 기소에 갈음하는 것으로 볼 것인지 그것과 별개인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리위원 7명 가운데 6명이 외부인사라 일정을 맞추기 힘들어 당장 내일모레 열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순전히 개인 생각으로는 대통령이나 당 입장에서는 (대통령이) 당적을 정리하는 게 서로에게 부담없다. 어떤 정당이든 기반은 국민에게 있다. 새누리당이 언제까지 대통령 권력에 기대는 기생정당으로 갈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