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정문헌 등 전직 의원들
“국민의 한숨·역사의 외침보다
사익 급급한 새누리 부끄럽다”
“국민의 한숨·역사의 외침보다
사익 급급한 새누리 부끄럽다”
새누리당 전직 의원 8명이 23일 동반 탈당했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전날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이 탈당한 데 이은 집단 탈당이다.
정두언·정태근·김정권·정문헌·박준선·김동성·이성권·김상민 등 전직 의원 8명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 한숨, 역사의 외침보다 ‘패거리’와 ‘사익’에 급급한 당의 모습이 부끄럽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지난 4·13 총선 때 친박계가 주도한 공천에서 탈락하거나, 경선을 통해 본선에 올랐다가 야당 후보에게 패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새누리당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민심을 읽지 못하고 있다. 이미 존립의 근거도, 존재의 이유도 잃어 버렸다. 당의 해체가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어 “새 길을 찾겠다. 구태를 갈아엎고 뼈저린 각오로 새로운 땅을 개척하겠다. 시대가 요구하는 공정과 공평, 효율과 성장, 그리고 분배까지 생각하고 행동하는, ‘개혁적 중도 보수’로 가는 길을 찾아 떠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날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 김용태 의원과 함께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정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국회에서 11일째 단식농성을 벌여 온 원외 당협위원장(이준석·이기재·최홍재·김상민·김진수) 5명은 이날 단식을 중단했다. 이들은 “이 대표 즉각사퇴와 비대위 구성이라는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남경필 경기지사 탈당과 지도부의 비상대책위원회 수용 분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단식 농성을 풀었다. 이들은 당이 위기 극복을 위해 △이정현 대표 사퇴와 비대위 구성 △비대위 계파별 지분 나누기 금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지 않은 비대위원장에게 비대위원 구성 등 전권 부여 △최순실 비호세력과 대통령 호가호위 세력 청산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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