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큰 혐의는 뇌물죄”라며 “반드시 탄핵을 완성(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날 민주당 주최로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위한 결의대회에 참석해 “헌정사상 첫 ‘피의자 대통령’의 가장 큰 혐의는 ‘뇌물죄’”라며 검찰 중간 수사결과에서는 빠졌던 대통령과 재벌 간의 검은 뒷거래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뇌물죄’를 명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고, 검찰 역시 박 대통령의 뇌물죄 입증에 수사의 막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어 추 대표는 “언제까지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 벙커에서 농성전을 펼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이 엄동설한에 국민들을 고생시키는 대통령이 대통령이냐”며 “탄핵의 법적 사유에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겠다. 우리 민주당은 헌법기관의 양심을 걸고 역사적 사명감으로 반드시 탄핵을 완성시키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거듭 비판의 날을 세웠다. 추 대표는 “새누리당도 이제 친박(친박근혜계)이니 비박(비박근혜계)이니 탄핵으로 흥정할 시간이 없다. 혼란을 막기 위해 조기 탄핵을 반대한다는 어불성설을 그만 두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세계의 조롱거리로 만든 대통령과 그 대통령을 엄호해 왔던 새누리당은 마지막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험난한 고개를 넘을 때는 악마의 손이라도 잡아야 한다. 민주당 의석만 가지고 탄핵안이 가결되느냐”며 여당과 날을 세우는 추미애 대표를 꼬집었다.
엄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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