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태 새누리당 의원(경북 상주시·군위군·의성군·청송군)이 ‘촛불집회’를 “종북 좌파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주장해 거센 비판을 일으키고 있다.
30일 <동아일보>는 김 의원이 지난 29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현재 촛불시위는 평화시위가 아니다. 종북 세력은 시위 때마다 분대 단위로, 지역별 책임자를 정해 시위에 나온다. 조직과 자금을 다 준비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의원은 “26일 촛불집회에서 1분간 불을 끈 것도 조직적으로 리드한 것”이라고 폄하했다. 새누리당 내에서 촛불집회를 ‘종북’이라고 규정한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그만한 흠집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좌파와 언론이 선동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두둔했다.
누리꾼들은 격분했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400만 국민이 전부 빨갱이로 보이나” “새누리당 내에서 왜 저런 말이 안 나오나 했다“ “그동안 어떻게 참았냐” “지금 시국이 종북 놀음 할 때인가” 등 비판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김 의원은 국군 기무사령관 출신으로 지난 4·13 총선 때 경북 상주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 10월 부인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의원직을 잃을 위기에 처해 있다. 그의 부인은 총선 전인 지난 2월과 지난해 9월 당원 한 명에게 김 의원을 위해 선거운동을 해 달라는 취지로 300만원을, 지난 2월 다른 당원 1명에게 새누리당 경선에서 전화홍보를 부탁하며 300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대법원에 상고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박사 학위 논문 표절 의혹도 불거졌다. 김 의원의 행정학 박사학위 논문 일부가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고, 오탈자까지 그대로 베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실수를 시인한다”면서도 “공천 직전에 기획된 음모”라고 반박하고 있다.
유덕관 기자
yd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