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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 대통령 ‘담화 지침’ 보내자 ‘탄핵 저지’에 총대 멘 친박

등록 2016-11-30 22:16수정 2016-12-01 11:21

새누리 지도부 ‘4월 사퇴론’ 제기
정진석 “원로들 제안이 협상의 준거”
비박계 탄핵 참여 저지 의도와 함께
4월까지 시간벌어 개헌 논의 속내

이정현 대표, 협상 거부한 야당에
“그 사람들 실천하면 손에 장 지질 것”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앞줄 오른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는 동안, 비박계 강석호(뒤편 오른쪽), 김성태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앞줄 오른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는 동안, 비박계 강석호(뒤편 오른쪽), 김성태 의원이 이야기하고 있다. 앞줄 왼쪽은 친박계 조원진 최고위원.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지도부와 친박근혜계가 ‘박근혜 대통령 4월 퇴진론’을 본격적으로 제기하며 야당의 협상 참여를 압박하고 나섰다. 당 내부적으로 전날 박 대통령의 담화로 흔들리고 있는 비박계의 탄핵 참여를 저지하고, 대외적으로 이번 사태 해결의 책임이 국회에 있다는 점을 부각해 국면 전환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장 적극적으로 총대를 메고 나선 이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다. 그는 30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지난 주말 전직 국회의장 및 국가 원로들이 ‘내년 4월 사퇴, 6월 대선’이라는 일정을 제시한 바 있다. 원로들의 제안이 대통령 사임 시기 논의와 관련한 여야 협상의 준거가 될 수 있다”며 박 대통령의 4월 사퇴론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나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어 “어제 대통령이 즉각 하야를 발표했다면 우리는 내년 1월 말 대선을 치러야 하는데 이런 ‘벼락치기 대선’을 우리 정치권이 과연 감당할 수 있겠느냐”며 “야당은 대통령 퇴진과 대선 일정을 잡는 협상에 즉각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회가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의결하면 여야는 국민에게 정리된 정치 일정을 제시하지 못하고 헌법재판소만 바라보게 될 것”이라며, 비박계의 탄핵 동참에 대해서도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정현 대표도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진 않았지만 정 원내대표의 ‘4월 사퇴론’과 궤를 같이하며 ‘국회 역할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대통령이 일할 수 없을 거라고 정치권이 진단해서 대통령이 내려놓기로 했다. 이렇게 대통령이 넘겨줬음에도 불구하고 국회가 못하고 있으면 아마 무기력 집단으로 지탄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3당이 ‘대통령 퇴진 로드맵’ 협상을 거부한 데 대해 기자들에게 “그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할 이야기를 그런 식으로 한다”며 “나와 내기 한번 할까? 그 사람들이 그걸 실천하면 내가 뜨거운 장에 손을 넣어서 지지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야당이 결국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

조원진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비박계 중심의) 비상시국위원회를 당장 해체해야 한다. (비박계가) 탄핵에 들어가면 지도부가 사퇴할 수 없다. 탄핵에 들어가면 우리가 내놨던 (12월21일 지도부 사퇴) 로드맵도 다 거두겠다”고 경고하며 비박계의 탄핵 동참 움직임에 최후통첩을 했다.

당 지도부의 이런 움직임에는 일단 탄핵안의 국회 통과를 막아 4월까지 시간을 벌어 놓고, 그사이 권력구조 개편 등 여야 정치권의 각 세력이 도모하고 있는 개헌 논의에 불을 붙이려는 속내가 엿보인다. 개헌을 고리로 대대적인 정계개편이나 합종연횡을 논의하는 판이 벌어져야 현 국면을 돌파하는 ‘탈출구’도 생기고 향후 정치적 활로도 모색할 수 있을 거란 계산도 작용한 듯하다. 국회에서 벌어질 복잡한 개헌 논의를 염두에 둔 듯한 박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의도를 충실히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전날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의원이 “야권의 개헌 주장을 경청하고 가능한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고 주문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인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대통령의 즉각 하야나 탄핵은 국정혼란을 가중할 수 있으므로 여야 합의를 통한 개헌 등을 통해 대통령 임기를 단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연일 대통령 조기퇴진과 개헌을 연계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뚜렷한 구심점이나 차기 주자가 없는 친박 지도부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과 그에 따른 대선판 흔들기를 고려해 그때까지 시간을 벌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당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던 정 원내대표의 ‘탄핵 저지, 개헌 올인’ 행보가 반 총장의 귀국을 의식한 것이란 시선이 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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