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오늘 원내대표 회동”
정진석 “바람직한 구상”
박지원 “사드 등 강행해선 안돼”
정진석 “바람직한 구상”
박지원 “사드 등 강행해선 안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성사시킨 정치권이 국정공백 수습을 위한 후속대책 마련에 나섰다. 야권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현실로 인정하고 국회와의 협의채널 구성을 서두르는 한편,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박근혜 정부가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정책들을 바로잡기 위해 임시국회 소집을 준비하고 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성명을 내어 “국회·정부 정책협의체를 통해 국정공백을 막고 상시 국정보고체계를 만들어 경제와 민생, 안보를 이끌어야 한다. 임시국회를 속히 열어 국민 불안을 해소하는 데 국회가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도 “12월 임시국회 일정 협의를 위해 새누리당·국민의당과 3당 원내대표 회동을 12일 열기로 했으니, 이 자리에서 ‘여·야·정 정책협의체’ 구성 문제를 논의해보겠다”고 밝혔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 12일 원내대표 회동과 다음 주 소집될 임시국회에서 구체적 방향과 의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안 전 대표는 지난 9일 탄핵안 가결 직후 “경제 분야 여·야·정 협의체 또는 국회·정부협의체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
새누리당 반응도 긍정적이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전날 페이스북에 “국민의 당 안철수 전 대표의 ‘여야정협의체’ 제안은 국정위기 수습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한 바람직한 구상”이라고 평가한 데 이어, 김성원 대변인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새누리당은 여·야·정 협의기구 논의에 열린 자세로 임하며 난국타개에 솔선수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정 협의체가 구성되더라도 여기에서 논의될 의제를 두고 여야간 진통이 불가피해 보인다. 야권이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한-일 위안부 협정 등 박근혜 정부가 강행한 핵심 정책들의 백지화를 벼르고 있지만, 극심한 내분에 휩싸인 새누리당이 이에 응할지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정교과서나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방송장악 문제 등 그동안 놓쳤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바로잡아야 한다. 전경련 해체 등 시급한 문제들도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국정교과서, 사드 배치, 한-일 위안부 협정 등 산적한 문제들이 그대로 진행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3당 원내대표 회동에선 지난 10월 국회의장과 3당 원내대표가 가동하기로 합의한 개헌특위 일정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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