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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친박 정우택-비박 나경원, 내일 원내대표 ‘진검승부’

등록 2016-12-14 21:41수정 2016-12-16 10:52

-새누리 원내대표 후보-
온건파 내세워 ‘중간 표심’ 잡기
정책위의장 후보 이현재-김세연
친박 조직력, 비박 명분 우위 주장
모두 “뚜껑 열어봐야 알 것”
중립성향 30~40명 캐스팅보트
16일 치르는 새누리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근혜계 정우택 의원과 비박계 나경원 의원이 맞붙는다. 두 사람 모두 양쪽 계파에서도 비교적 온건한 성향으로 분류된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통과 이후 정치적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친박계와 당내 주도권을 쥐려는 비박계 모두 중간지대 표심을 잡으려 사활 건 싸움에 들어갔다.

친박계는 14일 정우택 의원을 원내대표 후보로 결정했다. 정 의원은 충북도지사, 해양수산부 장관, 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하려고 준비했으나 친박계의 요구로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다.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는 이현재 의원(재선·경기 하남)이다. 이 의원은 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재선 의원으로, 친박계이면서도 이번 박 대통령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화합과 상생으로 당의 통합을 이루겠다”며 “이른바 강성친박이 모든 당직에서 물러나게 하고 계파모임을 하지 않도록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비박계 모임 비상시국위원회도 이날 회의를 열어 원내대표 후보로 나경원 의원(4선·서울 동작을)을, 정책위의장 후보에 김세연 의원(3선·부산 금정)을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판사 출신인 나 의원은 한나라당 대변인, 최고위원 등을 거쳤고, 17대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배지를 달고 이후 내리 지역구 3선을 했다. 지난 총선 직후 원내대표 경선에서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 18대 국회의원으로 정치권에 입문한 김세연 의원은 당내 대표적 쇄신파로 비상대책위원, 사무부총장 등을 역임했다. 유승민 의원과 가깝다. 나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화합,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책임질 사람들이 책임지지 않는 지금의 모습으로, 비상식적이고 사당화된 지금의 새누리당의 모습으로 당의 화합을 외친다면 우리는 끓는 물 속의 개구리가 된다”며 정 의원과 각을 세웠다.

당 전체 의원 128명을 탄핵안 표결을 기준으로 친박-비박을 나누면, 친박(탄핵 반대·기권·무효·불참)은 66명, 비박(탄핵 찬성)은 62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실제로 친박-비박 모임에 직접 참석하는 의원은 각각 40명 안팎이다. 결국 캐스팅 보트를 쥔 중립성향 의원 30~40명의 선택에 따라 양 계파의 운명이 갈린다. 친박계가 대구·경북이나 강성 친박을 배제하고 ‘충청·수도권·온건’ 조합을 내세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 비박계는 ‘수도권·부산·개혁’을 앞세웠다. 여기에 의원들 사이 친소관계 등도 변수로 작용된다. 조직력이 강한 친박계와, 명분의 우위를 주장하는 비박계 모두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며 팽팽한 대결을 예상하고 있다.

서로 격한 비난을 쏟아내며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양 계파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중도 표심을 의식한 듯 상호비난을 자제했다. 친박계 최고위원인 조원진 의원은 의총장에서 나오며 기자들에게 “당 윤리위에서 김무성, 유승민 출당조치는 절대 없다. 저 개인적으로 그분들 출당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당 분파행위에 앞장선 유승민, 김무성과 함께 할 수 없다”던 친박계의 방침을 부정한 것이다. 비박계 유승민 의원도 의총장에서 나오며 “오늘은 당 깨지 말자는 그런 얘기가 제일 많았다”고 말했다.

이경미 윤형중 기자 kmlee@hani.co.kr

[관련 영상] <한겨레TV> | 정치 논평 프로그램 ‘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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