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집중 추궁
‘해군 통영함 누가 막았나’ 추궁에
김기춘, 2차 청문회에서 “김장수가 막아”
김장수는 3차 청문회서 “막았다면 해군총장 지시”
“보고할 감도 안 된다” 발언했다가 사과
‘상황관리 누가 주도했나’ 묻자
김장수 “정무수석실…중대본…”
말 바꿔가며 책임 떠넘겨
청와대 컨트롤타워 ‘침몰’ 드러내
하태경 “해체될 것은 해경 아닌 청와대”
‘해군 통영함 누가 막았나’ 추궁에
김기춘, 2차 청문회에서 “김장수가 막아”
김장수는 3차 청문회서 “막았다면 해군총장 지시”
“보고할 감도 안 된다” 발언했다가 사과
‘상황관리 누가 주도했나’ 묻자
김장수 “정무수석실…중대본…”
말 바꿔가며 책임 떠넘겨
청와대 컨트롤타워 ‘침몰’ 드러내
하태경 “해체될 것은 해경 아닌 청와대”
세월호 참사 당일 상황 관리 및 현장 수습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부재했다는 사실이 14일 최순실 국정조사 3차 청문회에서 다시 한번 확인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행적이 묘연한 상황에서 위기관리를 총괄해야 할 청와대 수뇌부가 책임을 떠넘기는 볼썽사나운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 직후 해군 통영함 투입을 막은 것이 누구냐’는 질문에 대해 답변을 여러차례 바꿨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참사 당시 통영함 투입이 저지된 사실을 언급하며 “해군 투입 문제는 처음부터 박 대통령에 보고됐는데, 박 대통령이 해군 투입을 거부했을 리 없다”며 김 전 실장을 몰아세우자, 김 전 실장은 “(구체적으로) 통영함을 투입한다는 건 대통령에게 보고할 감도 안 된다. (만약 출동을 막았다면) 해군참모총장이 지시했을 것”이라고 책임을 떠넘겼다. ‘감도 안된다’는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뒤늦게 김 전 실장은 메모지를 읽으며 사과했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차 청문회 당시 ‘해군참모총장의 통영함 투입명령과 미군의 도움 제안을 막은 것은 김장수 안보실장’이라고 발언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증언 내용을 언급하며 사실 확인에 나서자 김 전 실장은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손 의원이 “(비서실장과 안보실장) 둘 다 아니면 이 상황을 주도한 것은 누구냐”고 거듭해 묻자 김 전 실장은 “(청와대 위기관리 매뉴얼을 보면) 상황 보고가 끝나고, 비서실에 상황 전파가 되면 사회안전비서관이 있는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컨트롤하게 된다”고 답변했다. ‘상황이 끝난 게 아니라 (승객들이) 배에 갇힌 상황에서 보고가 오는데 이 상황을 누가 관리했느냐’는 추궁이 계속되자 마지막엔 “그것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다”라고 말을 바꿨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김장수 전 안보실장에게 ‘안보실 소관’이라고 떠밀고, 김장수 전 실장은 김기춘 전 실장에게 ‘비서실 소관’이라고 떠밀고 있다”며 “꽃같은 아이들이 수장되는 절체절명의 시간에…. 이걸 국민 앞에 변명이라고 하느냐”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장수 전 안보실장에게 “장수라는 그 이름 떼세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김장수 전 실장의 답변이 끝난 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김장수 전 안보실장 발언에 차이가 있다. 이 부분은 우리 위원회가 명백히 밝혀내겠다”고 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해체될 것은 해경이 아니라 청와대였다는 게 오늘 청문회를 통해 드러났다”고 했다.
이세영 고한솔 기자 monad@hani.co.kr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가 14일 오전 국회에서 연 청문회에서 김장수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맨 오른쪽)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며 머리손질하는 모양을 손짓으로 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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