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 신임 원내대표와 이현재 신임 정책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선출된 정우택 신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당 수습책으로 이른바 ‘강성 친박’ 의원들에게 앞으로 당직을 맡지 않는 ‘2선 후퇴’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정현 지도부’ 이후 들어설 비상대책위원장도 비박계가 추천하는 인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친박 ‘2선 후퇴’의 구체적 계획은?
“이정현 대표는 이미 21일 물러나기로 공언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 다시 언급할 필요가 없다. 그 약속은 지켜질 것으로 본다. 친박쪽에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아마 스스로 그런 입장도 취해주실 것이다. 특히 제가 당선됐기 때문에 그분들에게 정중히 요청드릴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 만약 반대했다면 또다른 혼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분들의 규모는?
“그건 제가 얘기하기 어렵고, 아마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수준이 아닐까. 상징적인 의미의. 그분들도 제가 당선됨으로써 마음 열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모습을 보일 때 우리 새누리당이 다른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보이고, 새롭게 가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박 쪽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 해체는 어떻게 되나?
“양쪽 진영의 두 모임에 대해 해체를 종용하겠다고 말씀을 드린 바 있다. 양쪽 진영의 대표 되는 분들과 만나서 종용할 것이다. 그렇게 하려면 빨리 비대위원장이 선정돼서 당 화합과 혁신을 해나갈 것이다.”
-당선 소감 마지막에 울먹였는데.
“제가 원내대표에 원래 큰 생각을 갖고 있던 사람이 아니다. 그런데 제가 오래 의정활동을 하면서 마지막으로 가려던 정치적 로드맵(대선 도전)과 다르게 원내대표라는 것을 기도를 통해 정했는데, 막상 되니까 자꾸 눈물이 난다. 앞날이 어려울 것 같아서 제가 눈물이 나는 것 같다.”
-비대위원장은 비주류에 선택권을 주나?
“선택권이라기보다는 그쪽에서 되는게 합리적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비주류라기 보다는 중도, 또는 비주류쪽에서 추천하는 인사가 비대위원장이 되는게 합리적이다.”
-당내 인사를 말하나?
“그건 지금 얘기하기 어렵다. 의원총회를 통해서 의원들의 수렴된 의견을 모아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경원 의원은 당 재산 국고환수를 주장했는데?
“당 재산은 당원들이 모은 재산이다. 어떤 큰 기업들로부터 돈을 후원받아서 모은 돈이 아니다. 그건 국가보조금과 당원들이 낸 돈이라, 물론 국고보조금을 받은 데 대해선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모든 문제는 제가 임의로 결정할 게 아니라 당원들과 의총을 통해서 당에서 정해야 할 문제다. 그건 또 새롭게 비대위가 구성된 후에 논의를 해보겠다.”
-사무처 당직자들이 어제부터 당무거부 선언했는데 어떻게 풀겠나?
“직접적 원인은 이번에 윤리위원들을 (친박계 인사로) 추가 임명하면서 발생된 걸로 알고 있다. 다른 요인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만약 그 요인때문이라고 한다면 새 비대위원장이 선출되면 새로운 인선을 하도록 제가 요청드릴 것이다. 되도록 그분들께 빠른 시일내에 찾아뵙고 설명하고 사무처가 원만히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
-원내대표단 인선은?
“아직 거기까진 생각 못했다. 인사문제는 누가보든 합리적으로 인정할 수 있는 인사로 하겠다.”
-개헌은 의원내각제와 분권형 대통령제 중 어느 것을 더 원하나.
“<정우택의 긴급제안>이라는 100페이지 정도 되는 책을 썼다. 거기서 분권형 대통령제를 선택하는 것으로 제 주장을 썼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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