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대통령 취임 첫해 이후 처음
호남·진보층서 상승세 두드러져
호남·진보층서 상승세 두드러져
6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12월 셋째주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0%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전신인 민주통합당이 2012년 대선 직전 기록한 37%보다 높은 수치로, 민주당 계열 정당의 지지도가 40%선에 이른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첫해인 1998년 이후 처음이다.
10월 중순까지도 줄곧 20%대 중반을 오르내리던 민주당 지지율은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이 확산된 11월 첫째주 처음으로 30%선을 돌파한 뒤 지난주 35%를 찍고 불과 1주만에 5%포인트가 뛰어올랐다. 변동폭이 크지 않은 정당지지율의 속성을 고려할 때 이런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지역별로는 충청과 호남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1주일새 충청권 지지율은 36%에서45%로, 호남권 지지율은 44%에서 53%로 나란히 9%포인트가 뛰었다. 연령별로는 19~29세층(47%→57%), 30대(46%→56%),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51%→59%)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의당은 12%로 지난주 13%와 비슷한 흐름을 유지했다. 국민의당은 10월 셋째주 10%에서 11월 넷째주 16%까지 상승했지만 12월 초 탄핵안 표결 시기 연기를 주장한 이후 다시 하락했다. 새누리당은 15%, 정의당은 3%를 기록했다.
민주당의 상승세는 탄핵안 가결로 조기대선이 가시화하면서 당의 대선주자 지지율이 정당지지도로 흡수된 결과로 보인다. 민주당은 1위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20%선을 지키는 가운데, 신흥 주자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18%(12월 둘째주)까지 뛰어올랐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대선국면이 시작되면 대선주자 선호도가 소속 정당에 대한 지지로 이동되는 경향을 고려할 때, 민주당 지지도 상승은 ‘대선주자 효과’라고 볼 수 있는 측면이 크다”고 했다. 갤럽은 그동안 매주 대통령 지지도를 발표해왔으나, 대통령 직무 정지 기간이라는 점을 들어 이번주엔 조사를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 13~15일 전국의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다.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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