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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비박 “시간끌면 명분 잃어”…탈당 각오하고 친박 압박

등록 2016-12-19 21:05수정 2016-12-19 22:14

-비박, 집단탈당 ‘마지막 카드’-
‘당 전권 아니면 탈당’ 배수진
초·재선 “유승민 추대” 연판장 돌려

정우택 “당 풍비박산 아니면 분당”
친박의 ‘유승민 불가론’ 수용 뜻
새누리당 비박근혜계의 양대 축인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 쪽이 19일 ‘유승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뜻을 모으고 친박계에 ‘당 개혁의 전권’을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하고 나섰다. 이는 곧 당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친박계와 비박계가 벌였던 ‘내전’이 비박계의 집단 탈당으로 막을 내리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친박계가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다.

비대위 구성을 둘러싸고 장기전이 벌어질 것이라는 당 안팎의 예상을 깨고 비박계가 ‘최후통첩’을 서두르게 된 배경에는 ‘정치적 명분’과 ‘당내 세력 불균형’에 대한 현실적 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 비박계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친박계가 ‘비대위원장 추천’을 비박계에 던진 뒤 시간을 끌면서 개별 의원 등을 설득해 내부 분열이나 자중지란 등을 노렸던 것 같다”며 “친박계가 반성할 의사도 없고 비대위를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 시간만 끌다가는, 탈당의 명분마저 잃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의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무한정 기다릴 수는 없다”며, 당 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원내대표의 빠른 결정을 촉구했다. 비대위 대결에서 또 패배해 쫓기듯 탈당하는 것보다, ‘확실한 전권’을 요구한 뒤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으로 움직이는 ‘속전속결’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 내부에서 “비대위 구성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 당분간 정우택 원내대표 체제로 가도 상관이 없다”며 지연작전을 편 것도 비박계 의원들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정우택 원내대표도 “비대위원장 문제가 시급하긴 하지만 숨 넘어갈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당에 남아 싸우겠다는 태도를 보였던 유 의원도 최근 들어 가까운 의원들로부터 “지금 나가지 않으면 명분마저 잃는다”며 심한 탈당 압박을 받았다고 한다.

한때 비박계 일부에선 비교적 유연한 태도를 보여온 정 원내대표가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전격적으로 수용해 쇄신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이날 아침 취임 뒤 첫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갈등과 분열을 더 일으킬 소지가 다분히 있는 사람은 안 되지 않겠느냐”면서 “단합을 해칠 사람, 정권 재창출에 지장을 줄 사람을 추천하라는 건 아니다”라고 못 박으며 친박계의 ‘유승민 불가론’ 쪽에 섰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밤 통화에서는 ‘유승민 비대위원장’ 카드에 대해 “친박이 가만 있겠냐. 아마 비대위원장에 앉게도 못할 것이다. 풍비박산이나 분당 둘 중 하나 아니겠냐”고 좀더 명확하게 부정적 뜻을 밝혔다. 분당을 감수하더라도, 대다수 친박 의원들의 뜻을 거스르지 않기로 한 셈이다.

비박계는 탈당 시기·방식과 관련해, 순차 탈당보다는 세를 규합해 집단 탈당을 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동 의원은 “어차피 나가게 된다면 함께 나가야 국민에게 메시지를 줄 수 있다. 김무성, 유승민 누구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반박을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한 원내교섭단체(의원 20명 이상)를 꾸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비대위원장 추천이 공식적으로 거부되는 시점이 유력해 보인다.

비박계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유승민 비대위원장’을 추대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판장을 돌리며 친박계 압박에 나섰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최대한 노력해보고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결론이 나오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비주류의 입장이 ‘유승민 비대위원장’이 맞는지 20일 다시 확인해보고 나도 당원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석진환 이경미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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