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비박계 두 축 결국 탈당 ‘한 배’…보수 정치지형 격변 예고

등록 2016-12-20 22:37수정 2016-12-21 08:26

소극적이었던 유승민까지 탈당 공동행동 돌아서
“반기문도 친박당엔 안 갈 것” 탈당 규모 탄력 붙을 듯
비박, 교섭단체 구성 자신감
20일 오후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서 비주류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한 유승민 의원이 회의장에 들어서며 강석호 의원한테인사를 건네는 동안 친박계 최연혜 의원이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20일 오후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위한 본회의에서 비주류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천한 유승민 의원이 회의장에 들어서며 강석호 의원한테인사를 건네는 동안 친박계 최연혜 의원이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새누리당 탈당을 놓고 각각 “서둘러 나가자”와 “당에 남아 끝까지 싸워야 한다”로 견해차를 보였던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결국 손잡고 탈당이라는 ‘한 배’를 타기로 했다. 당내 비박근혜계의 양대 축인 두 사람이 함께 새누리당을 나올 경우 동반 탈당파가 커지면서, 정치권 보수세력 지형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이 20일 김무성 의원과 ‘동반 탈당’하기로 뜻을 모으기까지 비박계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유 의원에게 “빨리 나가자”며 탈당을 설득했다. 주호영 의원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세력(친박)이 주도권을 잡고 있는 한 새누리당은 논리적으로 조기 대선에 대비한 후보 경선조차 치르지 못한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등 누구도 새누리당으로 오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선에서 아무 것도 못 하는 정당이라면 서둘러 나가는 게 낫다”고 말했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유 의원도 이같은 의견을 수용한 셈이다.

친박계가 20일까지도 겉으로는 계파모임 해체와 ‘2선 후퇴’ 등을 선언하면서도 실제로는 민심과 동떨어진 주장을 하며 비박계를 향해 “나갈테면 나가라”는 태도를 보여온 점도 유 의원의 결단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의원은 신뢰, 능력, 염치가 없어 비대위원장으로 안 된다”며 “대통령 탄핵은 헌법재판소에서 뒤집힌다. (탄핵에 찬성한) 비대위원장이 앞장서 대통령을 밟고 가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동안 비박계 안에서는 김무성 의원과 유승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추진과 탈당 국면에서 견해차를 보여온 점을 들어, 탈당 움직임에 탄력이 붙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내왔다. 그러나 김·유 두 의원이 ‘동반 탈당’으로 뜻을 모음에 따라 탈당 동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탈당파가 원내교섭단체(20명) 이상의 규모가 된다는 판단이 들면 동참하는 의원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대규모 탈당에 이어 중간지대 의원들도 뒤따라 추가 탈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다른 의원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결국 김무성·유승민이 있는 당으로 올 것이라고 전망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경우 비박계가 주도하는 신생 정당은 의원 수 40명을 뛰어넘어, 더불어민주당과 친박 새누리당에 이은 제3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의원이 제3지대의 구심점을 자임하면서 유승민 의원과 반기문 사무총장,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 등을 아우르며 중도·보수 정권 재창출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앞서 탈당한 대선 잠룡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도 새누리당 탈당파들과 동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