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총장 귀국일정과 맞물려
‘반 참여땐 새누리 과반 동참’ 기대
‘반 참여땐 새누리 과반 동참’ 기대
새누리당 비박근혜계 탈당파는 22일 ‘보수신당’(가칭) 창당 실무작업에 들어가 내년 1월20일 신당을 출범하기로 했다.
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시간이 많지 않아 한 달로 잡은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무성 의원과 창당준비 공동위원장인 정병국·주호영 의원은 이날 오후 만나 창당 실무 작업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범 시점인 1월20일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 일정인 1월 중순과 맞물려 몸집을 가장 크게 불릴 수 있는 가장 빠른 시점이다. 반 총장이 보수신당에 참여할 경우 “새누리당 의원 과반수(64명 이상)가 함께 할 것”이라는 게 비박계 쪽 기대다. 설 연휴(1월27~29일) 여론전 효과도 고려한 택일이다. 정 의원은 “설 밥상에 신당의 모습이 화제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또 사람 중심의 정당구조에 따른 패권주의를 방지하기 위해 “새로 만드는 정당은 당원이나 시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온라인상에 ‘디지털 정당’을 구축해 의견을 수렴하고 토론할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명은 국민 공모를 거쳐 정할 예정이다.
보수신당 참여 의원들은 집단 탈당계 제출일로 예고한 오는 27일에 맞춰 ‘분당·창당 선언’과 함께 발기인 모집에 나서고 창당대회를 거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할 예정이다. 탈당 결의를 밝힌 의원들이 30여명이어서 곧바로 국회에 원내교섭단체(20석 이상)로도 등록한다. 새 당사를 마련하고 사무처 직원도 채용해야 하는데, 새누리당 사무처 직원 중 일부는 신당으로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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