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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23만달러 수수설…반기문쪽 ‘펄쩍’, 민주당 “의혹 해명해야”

등록 2016-12-25 21:38수정 2016-12-25 22:38

“박연차한테서 23만달러 받았다”
‘시사저널’ 보도에 반기문쪽 “법적 조처”

민주당 “철저한 수사” 촉구
연대 저울질 국민의당 공식 반응 자제
비박 김무성계 “마타도어” 방어나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내년 대선 출마 의지를 강하게 밝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23만달러(2억8천여만원)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음달 중순 귀국을 예고한 그가 국내 정치 활동에 나서기도 전에 ‘검증 국면’을 맞는 모습이다.

<시사저널>은 24일 ‘박 전 회장과 가까운 지인’ 등 복수의 익명 취재원을 근거로 반 총장이 박연차 전 회장으로부터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3만달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반 총장이 외교장관이던 2005년 5월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열린 베트남 외교장관 환영만찬에 주한 베트남 명예총영사 자격으로 참석한 박 전 회장이 반 총장에게 20만달러를 건넸으며,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2007년 초 ‘취임 축하 선물’로 박 전 회장이 미국 뉴욕의 한 식당 사장을 통해 3만달러를 줬다는 내용이다.

시사저널 보도에 대해 반 총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 인사는 입장자료를 내어 “반 총장은 공직자 재임 중 어떤 금품도 받은 적이 없다”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도 24일(미국시각) 밤 “시사저널 보도들은 완전히 거짓이고 근거가 없다(completely false and groundless). 시사저널 편집장에게 기사의 취소와 사과를 요구하는 편지를 공식적으로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의 한 측근은 ‘한남동 공관에서의 20만달러 수수’ 의혹에 대해 “박연차 전 회장은 만찬에 늦게 도착했고 만찬이 끝난 뒤 일행 20여명과 함께 돌아갔다. 반 총장이 이날 행사 중 박 전 회장과 따로 만난 사실이 없다. 반 총장은 그날 전까지 박 전 회장과 일면식도 없었으며 이후에도 만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인사는 “반 총장이 10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귀국하는 시점에 이같은 악의적인 보도가 나오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이러한 황당무계한 음해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반 총장 의혹 보도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렸다. 반 총장과 대선 주자 지지율 선두를 다투는 문재인 전 대표가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가장 공세적으로 나왔다. 기동민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반 총장 쪽은 ‘황당무계한 음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지만 석연치 않다. 성완종, 박연차 관련설 등 각종 의혹을 해명해야 한다”며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하지만 반 총장과의 연대를 모색하는 새누리당이나 탈당파 비박계는 반 총장을 방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재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내어 민주당을 향해 “대한민국의 자랑이고 미래세대에 위인으로 기억될 한국인 최초의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무책임한 의혹 공세는 대한민국의 위상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것에 다름 아니다. 속히 이성을 찾고 정치적 도의를 지켜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반 총장 영입에 적극적인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도 보도자료를 내어 “마구잡이식 마타도어를 벌써 시작하는 걸 보니 반 총장이 유력하긴 한 모양”이라며 “검증을 시작하려면 정책과 철학, 역량과 자질에 대한 검증부터 시작하는 게 순서일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반 총장과 연대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국민의당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국민의당 안에는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 등 반 총장과 연대를 주장해온 목소리들이 있지만 안철수 전 대표 쪽은 “검증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함께 한다, 만다 얘기하는 것은 섣부르다”는 의견을 보여왔다. 이용호 원내대변인은 통화에서 “현재 언론 보도에 드러난 의혹만으로 공식 논평을 내긴 이르다. 본인도 부인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시사저널의 보도를 반 총장 검증 국면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반 총장은 귀국하면 검증을 못 버텨낼 것”이라는 얘기가 끊이지 않았다. 비박계의 한 의원은 “반 총장도 엄격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어쩔 수 없다. 이제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김진철 송경화 김남일 기자,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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