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2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27일 개혁보수신당(가칭)을 꾸려 떠난 비박근혜계를 향해 “정치적 실패”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늘 탈당하는 의원 수가 당초 발표한 35명보다 적은 29명이라고 한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와 정우택표 개혁안이 일정 부분 그분들한테 영향을 미쳤고, 그분들의 1차 탈당이 정치적으로 실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이 보기에 오늘 탈당이 개인적 정치 야심이나 정파적 구원, 특정 대선주자만 바라보는 해바라기 형태로 비추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우리 당은 문자 그대로 혁명 수준의 변화와 혁신을 해나가고, 그 과정에서 문호가 열려 있을 것이다. 보수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언제든 함께 할 수 있다”고 말해 재결합 가능성을 남겨뒀다.
친박근혜계 중심인 초선의원 22명은 성명을 내어 “탈당은 반성과 개혁에 역행하는 명분없는 보수분열”이라고 비난하며 “우리는 개혁·쇄신 길을 택한 당이 정통 보수정당 가치를 이어가는 데 함께한다.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보수혁신을 적극 지지하고 뒷받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명진 비대위원장 내정자도 “섭섭하다”면서 “나가서 그분들이 사랑받는 정당이 돼야 또 만날 텐데…”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2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인명진 비대위원장을 추인하고 본격적인 당 쇄신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인 내정자는 이날도 새누리당 친박계에 쏟아지는 ‘최순실 부역자’ 비판을 방어했다. 그는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가 아는 한 우리 당이 그 누구도 최순실을 아는 사람 없고 최순실에 부역한 사람 없다. 야당이 최순실이 국정을 농단하는 줄 알았으면 왜 그 때 야당으로서 문제제기 하고 고치려고 하지 않았나. 야당은 최순실 부역야당이라고 말할 수 있나? 우리 다 몰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친박계 인적청산 방식에는 “법적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윤리위원회가 절차를 밟아서 경고를 할 수 있고 사회봉사를 시킬 수도 있고 탈당 권고도 있을 수 있고 최고로 큰 벌이 출당”이라며 “도의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은 자리에서 물러난다든지 물러나서 자숙한다든지 국민들 앞에 사죄를 한다든지 그게 책임지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자숙’이나 ‘사죄’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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