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의원 9명 탈당 3명만 남아
반기문 변수 따라 충청도 이탈 전망
반기문 변수 따라 충청도 이탈 전망
새누리당이 분당으로 인해 ‘전국 정당’ 입지가 흔들리게 됐다.
28일 현재 새누리당에 남은 의원 99명 가운데 비례대표를 제외한 지역구 의원 82명의 지역 분포를 보면, 영남지역(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의원 수가 41명으로 절반을 차지한다. 부산에서는 김무성·김세연·이진복·하태경·장제원 의원이 개혁보수신당으로 떠나, 13석 가운데 5석이 줄었다. 경남은 12석 가운데 김재경·이군현·여상규 의원 이탈로 3석이 줄었다. 울산은 강길부 의원이 빠져 3석에서 2석이 됐다. 경북에선 탈당자가 없어 새누리당은 13석을 유지하고, 대구도 10석 가운데 유승민·주호영 의원을 뺀 8석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은 12명 가운데 9명이 탈당해, 현재 나경원·김선동·지상욱 의원 3명만 남아있다. 보수텃밭 강남·서초·송파구의 이종구·이혜훈·이은재·박인숙 의원 4명 모두 탈당하면서 새누리당의 강남벨트 의석은 0이 됐다. 1차 탈당에 합류하지 않은 나경원 의원이 1월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하면 새누리당은 서울 전체 49석 가운데 고작 2석만 갖게 된다.
인천·경기에서는 6명(이학재·홍일표·정병국·김영우·김학용·유의동)이 빠지면서 새누리당은 전체 25석에서 19석으로 줄었다. 심재철·박순자 의원 등 수도권 의원 4~5명이 2차 탈당을 고민하고 있어, 서울·수도권에서 새누리당의 입지는 더 쪼그라들 것으로 보인다.
강원은 새누리당 7석 가운데 권성동·황영철 의원이 탈당해 5석이 됐다. 대전·충남·충북은 홍문표 의원 이탈로 13석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 뒤 개혁보수신당 등 야권과 손을 잡게 되면 충청권에서도 탈당 러시가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새누리당은 사실상 ‘영남당’, 또는 ‘티케이(TK·대구경북)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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