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나도 사회봉사 10시간 하겠다”
친박 핵심들은 연일 대책회의
MB 탈당선언 겹치면서 어수선
친박 핵심들은 연일 대책회의
MB 탈당선언 겹치면서 어수선
새누리당은 새해 첫날에도 친박근혜계 인적 청산 문제로 뒤숭숭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1일 아침 현충원 참배 뒤 기자들에게 “새누리당이 ‘도로 친박당’ 이미지를 쇄신하지 않고는 재건될 수 없다. 최소한의 (친박 핵심)분들은 여러가지 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 죽는 게 앞으로 더 살 수 있는 길이다. 당과 국가를 위한 마음에서 책임 방안을 써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다만 “언론 보도처럼 (청산 대상이) 확대되는 건 아니다”라며 “나도 2012년부터 2년 동안 당 최고위원을 했다. 박근혜 정부가 어렵게 된 데 대해 책임 없다고 할 수 없다. 미리 공개하는 것은 이상하지만 나도 사회봉사 10시간을 하겠다고 써서 내겠다”고 말했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친박계에) 전부 자진탈당을 요구하는 게 아니고, 다양한 형태로 책임지는 모습이 나오게 하자는 게 비대위원장의 뜻이다. 특정한 사람을 정해서 나가라고 하는 식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공직이나 당 지도부를 맡은 친박 핵심 인사들을 겨냥해 자진탈당하라고 요구했다. 인 위원장은 특정인을 거명하지 않았으나, 당 안팎에선 이정현 전 대표를 비롯해 서청원·최경환 의원 등 10여명이 거론됐다.
인적 청산 대상자로 지목된 이들은 연일 당혹감과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지난달 29일 “2선 후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다음날 인 비대위원장이 탈당을 요구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일부 친박 핵심 의원들은 연일 모여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초에 탈당하겠다”고 밝히면서 당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그게 큰 임팩트(충격)가 있겠나. (이 전 대통령은) 이 당은 ‘망한 당’으로 보는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당을) 부활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명연 수석대변인은 공식 브리핑에서 “매우 마음이 아프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이 전 대통령의 결정은 당 재건을 위한 살신성인으로 이해한다. 이것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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