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지지층 분석-
전통적 보수지역·연령층서 ‘선호’
새누리·보수신당 쪽 ‘쟁탈전’ 양상
전통적 보수지역·연령층서 ‘선호’
새누리·보수신당 쪽 ‘쟁탈전’ 양상
대선 출마 뜻을 밝힌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층은 ‘충청·대구경북, 보수이념층, 고연령대’라는 특징을 보였다. 반 전 총장이 귀국 뒤 기존 정당에 합류하기보다는 ‘독자세력화’하길 원하는 유권자가 가장 많았다.
1일 <한겨레> 새해 여론조사 결과, 반기문 전 총장의 지역별 지지율은 대전·세종·충청(27.4%)과 대구·경북(26.7%)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강원·제주에서도 21.4%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0.2%)를 근소하게 앞섰다. 수도권과 부산·경남 등 다른 지역에선 문 전 대표에게 밀렸다.
세대별로는 60살 이상에서 38% 지지를 얻어 문 전 대표(10.2%)를 압도했다. 50대에선 반 전 총장(23%)이 문 전 대표(22.2%)보다 약간 높았다. 하지만 30~40대에선 문 전 대표는 물론 이재명 성남시장에게도 밀려 3위였고, 20대에선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보다 낮은 5위였다.
응답자의 정치성향 기준으로 보면, 보수층에서 39.9% 지지를 얻어 1위였다. 반면 중도층에선 문재인(30.2%)·안철수(15.1%)에 이어 3위(9.2%)였다.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반 전 총장 지지율이 60.6%에 이르렀다. 대선 후보가 없는 새누리당이 반 전 총장에 거는 기대가 반영된 것을 알 수 있다. 새누리당에서 분당한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에서도 반 전 총장은 가장 높은 지지율(38.5%)을 얻었다.
응답자를 가구소득별로 구분하면, 월 300만원 이하 계층에서 1위(27.7%)를 기록했다. 월 300만원 이상 계층에선 문 전 대표에 이어 이재명 성남시장과 거의 대등한 지지율(13%대)을 보였다. 직업별로는 반 전 총장이 농·임·어업군에서 38.3%로 높은 지지를 얻었다. 가정주부들에서도 26.4% 지지를 얻어, 문 전 대표(14.4%)보다 높았다. 무직·은퇴자 등에게도 33.9%라는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귀국 뒤 반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선 ‘독자적으로 세력화해서 대선까지 가야 한다’는 의견이 25.8%로 가장 높았다. ‘개혁보수신당 가야 한다’는 의견은 16%였고, ‘새누리당으로 가야 한다’ 10.5%, ‘국민의당으로 가야 한다’ 6.3% 순이었다. 모름·무응답도 41.4%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반기문 쟁탈전’도 반영됐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새누리당으로’(62.9%), 개혁보수신당 지지층은 ‘개혁보수신당으로’(64.5%)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37.8%가 ‘국민의당으로 와야 한다’고 답해, 독자세력화 의견(30.3%)보다 높았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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