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반기문 지지층선 ‘소극적’
유권자 절반가량은 차기 대선에서 결선투표제를 실시하는 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겨레> 새해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대선 결선투표제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48.9%로 ‘반대한다’는 응답(39.3%)보다 9.6%포인트 많았다. 결선투표제는 1위 득표자가 유효표의 과반을 얻지 못하면 1·2위 득표자 간 2차 투표를 해 최종 당선자를 가리는 방식으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상임대표 등이 차기 대선에 도입할 것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결선투표제 도입에 찬성하는 의견은 중하위권 후보 지지층에게서 두드러졌다. 안철수 전 대표 지지층(57.5%),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층(57.2%)을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지지층(66.3%), 안희정 충남지사 지지층(60.1%), 남경필 경기지사 지지층(69.0%) 등에서 결선투표제에 찬성하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다자구도로 대선을 치를 경우 비교적 승산이 높다고 전망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층(46.2%)이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지지층(42.0%)에서는 상대적으로 결선투표제 찬성 의견이 적게 나왔다.
지지하는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당 지지층에서 60.2%로 찬성 의견이 가장 많았고 정의당 지지층 가운데서도 58.2%가 찬성하는 걸로 조사됐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51.4%가 결선투표제 도입에 찬성했다. 새누리당 지지층(34.9%)에선 상대적으로 결선투표제 찬성 의견이 적었다. 스스로 중도(50.6%) 또는 진보(53.2%)라고 여기는 응답자들에게서 찬성 비율이 높았고 보수라고 표시한 응답자 중에선 42.5%가 찬성했다.
세대별로는 젊은층이 특히 결선투표제 도입에 긍정적인 걸로 조사됐다. 19~29살 응답자의 62.4%가 결선투표제에 찬성했고 30~39살에서도 응답자의 57.5%가 찬성했다. 40~49살 응답자에선 결선투표제에 반대하는 의견이 48.6%로 더 많았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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