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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보수신당·국민의당, 연일 ‘문재인 대세론’ 흠집내기

등록 2017-01-05 21:50수정 2017-01-05 21:58

주호영 “폐족집단이 스멀스멀”
조배숙 “노 대통령 죽음 이끌어”
‘제3지대 넓히기’ 예견된 수순
문재인 쪽 “일고의 가치 없다”
민주당 산하 민주연구원의 ‘개헌 전략보고서’ 파문을 계기로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가칭)이 연일 ‘문재인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기대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견고한 선두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패권세력’이라는 프레임에 가둬두고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는 포석으로 풀이되지만, 발언의 수위가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호영 개혁보수신당 원내대표는 5일 창당준비회의에서 “친노 세력은 자칭 ‘폐족 집단’이 돼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줄 알았는데 다시 스멀스멀 나와 활동하고 있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끝난 비극적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이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 비서실장 하던 문재인 전 의원에게 있다는 게 중론”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조배숙 국민의당 정책위의장도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이끈 무책임한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신 잔존세력의 적폐뿐 아니라 문재인 전 민정수석·비서실장, 안희정 충남도지사로 대변되는 패권주의와 무책임한 집단 역시 청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혁신당과 국민의당 원내지도부가 한 목소리로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문 전 대표의 책임으로 몬 것이다.

두 야당이 계속 맹공을 쏟아붓자 ‘야권통합’을 주장하며 말을 아껴온 민주당 원내지도부도 발끈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민의당을 향해 “이것이 호남민심인가. 아무리 살 길이 막막해도 새누리당에서 뛰쳐나온 사람들하고 같이 하겠다는 소리나 해서 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다만 문 전 대표 쪽은 대응을 삼갔다. 문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김경수 의원(민주당)은 “지금 국민들은 그런 데에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일고의 가치도 없는 말”이라고 일축했다. 문 전 대표를 향한 두 야당의 난타전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양당 구도 사이에서 비주류 세력들이 구축한 두 정당에겐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세력 범위를 위축시켜 ‘제3지대’를 넓히는 게 우선 과제여서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새누리당의 친박근혜계가 위축된 상황에서 가장 큰 위협은 문 전 대표일 수밖에 없으니 그를 둘러싼 주변부의 공세는 당연하다”면서도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을 언급한 것 등은 도의적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구축이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민주연구원의 개헌 전략보고서가 두 정당에겐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이 개헌을 통한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공유지대로 삼은 만큼, 해당 보고서 내용을 문제삼아 문 전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주류진영을 ‘기득권’으로 낙인찍을 명분을 줬다는 것이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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