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보수신당은 8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명 확정을 위한 창당준비회의를 열어 투표를 거쳐 `바른정당'으로 확정한 뒤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지사, 유승민 의원,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의원, 이종구 정책위의장.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탈당해 만든 신당 이름이 8일 ‘바른정당’으로 결정됐다.
개혁보수신당(가칭)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명채택회의를 열어 원내외당협위원장, 사무처 당직자, 보좌진 등의 투표를 통해 이렇게 결정했다. 당명 공모 결과를 바탕으로 바른정당, 바른정치, 바른정치연대, 바른정치연합, 공정당, 바른정치국민연합 등 6개 후보를 놓고 1차 투표를 벌인 결과 바른정당과 바른정치 2개가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2차 투표에서 바른정당은 59표, 바른정치는 37표를 얻었다.
당명심사위원회는 전날 심사에서 ‘보수’가 들어간 당명을 모두 탈락시키고 최종 후보 6개를 선정했다. 광고전문가인 홍명화 당명심사위원장은 “(공모된 당명) 1~20위에 ‘보수’가 포함돼 있었지만 최종 후보작에는 보수가 포함된 후보는 탈락했다. 우리가 보수를 표방한다고 해서 반드시 당명에 보수가 포함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당명에서 ‘보수’를 빼고 ‘바른’을 넣은 것은, 조기대선 국면에서 통합·연대를 대비해 확장성·유연성을 담보하면서도 ‘우파’(바른쪽)와 ‘올바름’의 뜻을 담고, 젊은 세대의 정서를 감안해 한글 단어를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응모한 당명 중에서도 ‘보수’가 들어가지 않은 것이 들어간 것보다 2배 더 많았다.
이날 회의 과정에선 ‘보수’를 강조하며 ‘바른’을 반대하는 견해도 나왔다. 권성동 의원은 “보수의 본류를 자처하는 우리 당에서 보수란 말이 들어가는 데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것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문 명칭을 통해 극우정당으로 비쳐지거나 약칭이 조롱에 활용될 수 있다는 걱정도 일부에서 나왔다. 김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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