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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문재인 “미워도 다시 한번”-안철수 “강철요정이라 불러달라”

등록 2017-01-22 21:26수정 2017-01-23 16:03

광주서 500m 거리 두고 각자 ‘토크쇼’
분 단위 빽
설 연휴를 앞둔 마지막 일요일인 22일, 야권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광주에서 맞붙었다. 토크쇼 형식의 옥내 집회를 1시간 간격으로 각각 열어 지지세 규합에 나선 것이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 행사장에 들어서며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22일 오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포럼광주’ 출범식 행사장에 들어서며 참석자와 악수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날 오후 3시 ‘포럼 광주’ 발족식이 열린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는 문 전 대표의 지지자 7천여명이 모여들어 발디딜 틈조차 없었다. 문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인 포럼광주는 이날 문 전 대표를 초청해 토크쇼를 열었다. 지난해 4·13총선 때 호남에서 쓰라린 패배를 맛봤던 문 전 대표는 뜨거운 환대 속에서도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호남이 참여정부를 만들었지만 참여정부는 호남의 아픔·소외·삶을 해결하지 못했다. 지난 대선 때 제게 기적같은 지지를 보내줬다. 그럼에도 기대에 부응 못해 호남의 상심과 소외가 더 깊어졌다. 너무나 죄송해서 인사도 못하고 호남을 서운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권교체의 대의 앞에서 미워도 다시 한번 제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새 시대의 첫차가 되고 싶었는데 구시대의 막차가 되고 말았다”고 한 말을 상기시키며 “새 시대의 첫차가 되는 일이 저의 운명이라고 느낀다”고도 말했다. 하지만 문 전 대표는 2015년 2·8 전당대회 전후로 확산된 ‘참여정부의 호남 홀대론’에 대해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의도적으로 홀대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장·차관, 권력기관장, 5부 요인의 출신지역별 배분에서 호남을 역대 어느 정권보다 배려한 게 참여정부였음을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방청객들이 질문할 때엔 자리에서 일어나 답변을 하는 등 자세를 한껏 낮췄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22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 10층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생긴 총탄 흔적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22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 10층에서 5·18 민주화운동 당시 생긴 총탄 흔적을 살펴보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이보다 앞선 오후 2시. 문 전 대표 행사가 열린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직선거리로 500m쯤 떨어진 광주 일가정양립지원센터에선 ‘강철수와 국민요정들’이라는 이름의 토크쇼가 열렸다. 이 행사엔 광주 출신으로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스타로 떠오른 김경진·이용주 국민의당 의원이 패널로 함께 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 불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노(No)”라고 단호히 일축했고,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서 ‘독자노선’을 강조하는 자신에게 광주 시민들이 ‘강철수’라는 별명을 붙여줬던 것을 떠올리며 “저를 강철요정이라고 불러달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때 호남에서 저희에게 선물을 주신 게 아니고 숙제를 주신 거라는 생각이 변하지 않고 있다”며 호남 민심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김경진 의원은 “국민의당 후보로 대통령할 사람 누구냐” “자신에 대한 어떤 비판이 나와도 블랙리스트 안 만들 사람 누구냐” “재벌들이 멋대로 하는 세상을 막을 수 있는 제도를 만들 사람 누구냐”고 청중에게 물으며 그때마다 “안철수!”라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토크쇼 이후 분 단위 일정으로 정치권·언론계·시민사회 관계자를 만나는 등 여론 주도층과의 접촉면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두 사람의 호남지역 지지율은 1년 전 여론조사(갤럽 2016년 1월12~14일 조사, 문재인 23%-안철수 22%)에선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문 전 대표가 약진하면서 3배 정도(갤럽 2017년 1월10~12일, 문재인 39%-안철수 12%)로 격차가 벌어졌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누리집(www.nesdc.go.kr) 참조. 광주/오승훈 기자, 이세영 기자 vi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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