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가 열린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당 대표로 선출된 정병국 대표(가운데)와 의원들이 각 지역별 당기를 흔들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바른정당이 2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대선을 위한 본격적인 ‘보수 적통 경쟁’에 돌입했다.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당원 40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국회의원 32명과 광역시도지사·당협위원장들은 단체로 무대 위에 올라 국정농단 사태를 사죄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었다. 김무성 의원이 대표로 “새누리당 내 패권세력을 막는 데 역부족이었다. 대통령 헌법 위반과 국정농단 책임을 통감하며 통절한 마음으로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한다. 보수정치 궤멸을 막기 위해 바른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정병국 대표와 김재경·홍문표·이혜훈·오세훈 최고위원을 선출했다. 정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키면서 모든 건전한 세력과 함께 할 수 있는 범보수의 구심점이 되겠다”고 밝혔다.
당내 대선주자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각각 20분간 당원들에게 비전을 발표했다. 두 사람 모두 야당의 강력한 후보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경쟁할 적임자가 자신임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안보관이 불안한 후보에게 나라 맡기면 안 된다”면서 “경제전문가 출신,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제가 경제·안보 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구하겠다”고 말했다. 남 지사는 “경기도에서 연정을 성공했고 15만개 일자리를 창출했다. 실적이 있다. ‘문 후보 당신 해봤어? 난 해봤어!’ 이렇게 말하겠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탈당해 만든 신생 정당이다. 보수의 기본을 지키면서도 새누리당과 차별화하고, 개혁을 표방하면서 민주당 등 야권과 다른 색깔을 내야 하는 난제에 마주하고 있다. 대선에서는 당내 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흥행을 도모하는 동시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영입하는 데도 주력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창당대회 뒤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당 두 대선후보가 출마선언을 하면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 전 총장에 대해서는 “밖에서 할 게 아니라 바른정당으로 들어와서 본격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바른정당 중앙당 창당대회 동영상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