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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여야 대선주자들, 설 민심 앞으로

등록 2017-01-26 20:38수정 2017-01-26 21:04

문재인·안희정·김부겸·유승민
고향서 정국구상 ‘숨고르기파’

안철수·이재명·반기문·남경필
부지런히 사람 만나자 ‘현장파’
이번 설 연휴엔 여야 대선주자들의 민심 공략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3월13일 이전에 선고를 하겠다는 헌법재판소의 예고로 ‘벚꽃 대선’ 가능성이 커진 탓에, 설 이후 형성된 지지율이 곧바로 본선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대선주자들의 설 연휴 일정 선택은 크게 두 갈래다. 고향에 머물며 설 이후 본격화할 대선 정국을 구상하는 ‘숨고르기파’와 연휴 기간에도 부지런히 사람을 만나고 일정을 챙기며 존재감을 높이려는 ‘현장파’로 나뉜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남 양산의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며 설 이후 내놓을 ‘콘텐츠’ 완성 작업에 몰두할 예정이다. 경제정책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어 준비된 후보라는 안정감을 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정신적 멘토인 부산의 송기인 신부를 만나는 일정도 잡혀있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핵심 지지층을 두루 만나며 ‘전의’를 다질 계획이다. 그는 26일 낮 당 지도부와 호남선이 출발하는 용산역에서 귀향 인사를 하고 오후에는 지역구인 노원구 상계동의 전통시장을 찾았다. 연휴 기간에는 자신이 창업해 키운 ‘안랩’과 노원사회복지관 등을 방문하며, 29일에는 부인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페이스북 생중계로 토크쇼를 한다.

민주당의 이재명 성남시장도 26일 성남노숙인종합지원센터를 위문한 데 이어 설날인 28일엔 서울 광화문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과 정부서울청사 앞 노동자 장기농성장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설 연휴 별다른 일정이 없는 ‘숨고르기’ 쪽이다. 설 연휴 직후부터 이어질 정책 시리즈 발표를 대비해 전문가들과 공부하며 세부 내용을 좀 더 다듬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불출마를 선언한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야3당 공동정부’ 구성을 촉구했던 김부겸 민주당 의원도 대구 지역구에 머물며 변화된 경선 지형에 대비하는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여권에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제3지대 및 여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며 누구보다 바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 쪽은 “후발 주자인 만큼 고향 방문을 제외하고는 남은 시간을 쪼개어 사람들을 만나는 데 시간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보좌 역할을 해왔던 ‘마포 캠프’의 확대 재개편 작업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인사 일색의 참모진이라는 비판이 많았던 만큼, 반 전 총장이 직접 새 얼굴 영입에 나서야 할 상황이다.

설 연휴 직전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유 의원은 고향인 대구 민심 다독이기에 나서는 한편 연휴 기간을 활용해 정책과 철학을 담은 책을 쓰는 데도 공을 들일 예정이다. 남 지사는 경기 화성의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소독시설의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세배한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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