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서 문 대담집 내용 비판
“지난 대선 내가 안도와줘서
졌다는 표현은 어처구니 없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31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강로의 창업교육기관 ‘무한협력공간'을 방문해 숙명여대 창업팀 학생들이 제작한 간이소화기를 살펴보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3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반문(문재인) 연대 움직임은 정권교체를 반대하는 연대’라고 발언한 데 대해 “본인만 정권교체라 생각하는 교만함이 묻어나오는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전자상가에서 쓰리디(3D)프린팅 및 가상현실 체험장인 ‘무한창의협력공간’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안 전 대표는 문 전 대표가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지난 대선 때 안 전 대표의 미국행에 대해 ‘제가 안철수 의원이 아니니 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언급한 점도 거론했다. 안 전 대표는 “힐러리 클린턴이 버니 샌더스 때문에 졌다고 탓을 했냐”고 반문하며 “지난 대선 이후 그쪽에서 비판하는 것 중 하나가 (내가) 흔쾌히 안 도와줘서 졌다는 표현인데 참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40여회 이상의 전국 유세, 3회의 공동유세가 흔쾌하지 않다는 것이냐”며 “2013년 문 전 대표가 직접 인터뷰를 통해 저와 전화를 통해 나눈 이야기들을 밝힌 적이 있는데 얼마 전 책을 보니 그 내용이 바뀌었다”고 비판했다. 이동섭 국민의당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똑같은 문제 제기를 하면서 “문 전 대표는 안 전 대표 앞에 즉각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하라”고 촉구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