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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반’ 잃은 새누리, 황교안 말고 딱히…바른정당도 곤혹

등록 2017-02-01 22:47수정 2017-02-02 19:06

당 후보로 내세울 인물 사라져
‘황교안 불가피론’ 점차 힘실려
인명진 “본인이 대선 나간다면…”
황교안, 헌재 결정·여론 살필 듯
입당 노렸던 바른정당도 난처
지난해 12월14일 국회를 방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지난해 12월14일 국회를 방문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정세균 국회의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갑작스러운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여권의 시선, 특히 새누리당의 관심은 이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반 전 총장이 자진하차하면서, 수치상으로만 보면 이제 황 권한대행이 여권 내 가장 지지율이 높은 잠재적 주자의 위치를 굳혔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황교안 변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발걸음을 재촉하는 쪽은 새누리당이다. 새누리당은 최근 대선 후보로서 지지율 8~10%를 차지하고 있는 황 권한대행에게 노골적인 구애를 시도하던 참이었다. 이런 움직임을 두고 당내에는 정당 주목도를 높이고 대선 국면에서 협상력을 키우려는 전략 차원으로 이해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앞으로는 분위기가 달라질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이젠 정말 보수가 갈 곳을 잃고 정권을 헌납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다. 황교안을 요구하는 당원들의 목소리가 크다면 이를 마냥 외면할 수만은 없지 않냐”고 했다. 압박용 허세가 아닌, 진짜 카드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아침 <가톨릭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권한대행의 출마는 또 다른 국정혼란 부채질이 아니냐’는 질문에 “본인이 ‘대선에 나가는 것이 더 나라를 위하는 것이다’라고 하면, 이는 나라의 앞날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는 결단에 속하는 것이지 누가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의 출마가 정당성이 없다는 비판 여론을 돌파하겠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황 권한대행 쪽은 이날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 12월20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출마할 뜻이) 전혀 없다”던 답변이, 1월23일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안정화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로 바뀐 이후 태도 변화가 없다. 총리실 관계자는 “정치권에서 황 권한대행의 일거수일투족을 대선 출마와 연결하고 있어, 운신하기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앞으로도 여론 추이 등을 지켜보며 어느 길을 택할지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황교안 권한대행 띄우기에 주력하게 된 반면, 반 전 총장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하겠다고 밝혀온 새누리당 충청권 의원들은 크게 당혹해하고 있다. 정진석·권석창·성일종 의원 등은 이날 오전에도 모여 탈당 시점 등을 논의했으나, 반 전 총장의 불출마로 탈당 명분이 사려졌다.

반 전 총장을 입당시켜서 대선 경선 흥행과 원내 의석수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노렸던 바른정당도 난처한 처지가 됐다. 장제원 대변인은 반 전 총장의 불출마 선언 직후 “흔들림 없이 조기대선을 준비하고, 당이 가진 후보들과 뜨거운 경선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의 두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의 지지율이 워낙 미약해, 경선 흥행과 본선 경쟁력은 현재로서 비관적이다. 석진환 정인환 윤형중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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