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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촛불집회에 ‘북한이 희망’ 깃발” 새누리 막장 색깔론

등록 2017-02-08 11:50수정 2017-02-09 15:56

“광장혁명은 대한민국 헌법 파괴하자는 것”
새누리, 헌재 결정 앞두고 강경보수 급선회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이인제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 올라탄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의 ‘우클릭’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들어 쉽사리 들어볼 수도 없었던 원색적인 ‘막장 색깔론’도 등장했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촛불 민심’을 수용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던 새누리당이, 결국 탄핵심판 선고와 조기 대선을 앞두고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강경보수 쪽으로 급격하게 선회하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에서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의원은 8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촛불집회를 기획하고 주도하는 세력들이 내걸고 있는 구호를 살펴봐야 한다”면서 “‘자본주의 아웃, 사회주의가 답이다’ 이런 구호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우리의 미래고, 희망이다’ 이런 깃발이 나부낀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또 “그들이 이야기하는 혁명은 명백히 인민민주주의 혁명이 아닌가.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세워내자’ 이런 구호가 버젓이 나부끼고 있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이 전 의원은 “야당의 제일 유력후보는 탄핵이 기각되면 혁명밖에 없다고 위협한다”면서 “광장의 저 혁명은 대한민국 헌법을 파괴하자는 것 아닌가. 우리 새누리당이 싸워주길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극기 집회와 관련해서도 이 전 의원은 “국민들 사이에선 대한민국 정통성과 정체성이 온전하게 그냥 갈 수 있겠느냐, 크게 위협받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퍼져있다”면서 “이게 폭발한 게 태극기 집회다. 해방 이후 대한민국의 정통 보수세력이 이렇게 들고 일어난 게 처음이고, 그런 위기의식 자극한 게 촛불집회”라고 덧붙였다. 앞서 새누리당 소속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지난 6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은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도 새누리당에서 애초 김진태 의원 정도만 참석했지만, 최근 들어 김 전 지사와 이 전 의원도 지속적으로 집회에 나가고 있고, 같은 당 조원진, 윤상현 의원 등도 참석하는 등 참석자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새누리당 내부에선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과와 관련한 언급도 부쩍 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비대위 회의에서 “누구도 탄핵심판 결과를 예단하거나 인용이 정의인 것처럼 호도하면 안 된다. 억지로 심리 밀어붙이거나, 특정세력의 강압에 여론이 휘둘리면 헌정 질서가 설 자리 없다”고 주장했다. 박영수 특별검사의 수사와 관련해서도 정 원내대표는 “피의자 인권보호 문제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과잉수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됨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검의 과잉수사 및 인권 침해 주장은 청와대와 최순실씨의 대리인단·변호인단의 주장이다.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 이전에 친박근혜계를 중심으로 논의됐던 ‘4월 사퇴·6월 퇴진’ 일정도 다시 등장했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정치권 대타협으로 탄핵정국 끝내야 한다”면서 “이미 제안했던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야당이 거부했지만, 이제라도 냉정함을 되찾고 정치권 대타협을 통해 국민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대선 후보인 안상수 의원도 “원유철 의원의 제안에 공감한다”면서 “탄핵 정국 직전에 탄핵이 능사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면서 “대통령 잘못이 있다면 특검 등을 통해서 해결되는 만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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