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아스팔트 보수’ 올라탄 새누리, 촛불집회에 막말·색깔론

등록 2017-02-09 01:34수정 2017-02-09 15:53

15% 강경보수 향해 노골적 구애
인명진 위원장 등 지도부도 묵인
이인제 “촛불집회가 헌법 파괴”
안상수 등 “탄핵이 능사 아니다”
새누리당이 최근 ‘태극기 집회’로 상징되는 이른바 ‘아스팔트 보수층’을 향해 노골적인 구애를 펴고 있다. 위축된 보수층을 반성과 쇄신으로 위로하며 지지를 회복하는 방식이 아닌, 여론조사 수치상 탄핵을 반대하는 확실한 ‘15%’의 강경보수에 기대어 활로를 찾겠다는 모양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미미한 지지율에 허덕이는 당내 대선주자들의 발언과 행보다. 당내에서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인제 전 의원은 8일 아침 열린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원색적인 ‘색깔론’을 꺼내들었다. 이 전 의원은 “촛불집회에 ‘북한이 우리의 미래고 희망이다’ 이런 깃발이 나부낀다”면서 “그들이 이야기하는 혁명은 명백히 인민민주주의 혁명이 아닌가. 중고생이 앞장서서 ‘혁명정권 세워내자’ 이런 구호가 버젓이 나부끼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의 또 다른 주자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도 지난 6일 “박 대통령은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 탄핵은 기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애초 김진태 의원 정도만 나갔던 ‘태극기 집회’에도 이 전 의원과 김 전 지사 등 대선 후보들과 친박계 조원진·윤상현 의원 등이 가세하며 참석자들이 늘고 있다.

당내 군소 대선주자들의 이런 행보는 당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우선 인명진 당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뒤 친박근혜계 일부 인사를 징계하며 바른정당과 ‘쇄신 경쟁’을 벌이던 모습이 자취를 감췄다. 임명 직후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지 말라”던 인 위원장도 태도가 바뀌어 이를 묵인하는 분위기다. 오히려 인 위원장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추어 올리는 등 ‘아스팔트 보수’를 더 적극적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인상을 줬다.

탄핵심판 결과와 관련한 당 차원의 언급도 부쩍 늘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탄핵안 인용이 정의인 것처럼 호도하면 안 된다. 특정세력의 강압에 여론이 휘둘리면 헌정질서가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특검 수사와 관련해서도 “피의자 인권보호 문제와 여론을 지나치게 의식한 과잉수사에 대한 지적이 제기됨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청와대 대리인단과 최순실씨 변호인단의 주장과 같다.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은 “4월 퇴진·6월 대선 당론을 야당이 거부했지만, 이제라도 냉정함을 되찾고 정치권 대타협을 통해 국민들을 가정으로 돌려보내야 한다”며 과거 친박계 중심으로 논의됐던 ‘4월 사퇴·6월 퇴진론’을 다시 꺼내 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최근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헌재·특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에 발맞춰, 새누리당도 전방위적인 방어에 나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조차 “황 권한대행을 지지하는 이들은 하늘이 무너져도 새누리당에 남는 고정지지층인데, 집토끼 끌어안고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는 푸념이 나온다. 국회의원 정원 300명의 32%인 95석을 차지하는 원내 2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15%’에 집착하는 전략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강경보수층에 기댄 새누리당의 이런 행보는, 탄핵안이 인용되든 그렇지 않든 심각한 정치적 갈등과 사회 분열을 조장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바른정당의 한 중진 의원은 “새누리당은 지금 당장 급한 불을 끄기 위해 ‘15%’가 갖고 있는 분노를 이용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권의 한 전직 의원도 “예전엔 여당 내부에서 견제하고 자성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이젠 중심을 잡는 사람도 없고 자정 기능도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