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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흙수저·뉴프런티어·통합 상징…달라진 ‘대선주자 후원회장’

등록 2017-02-09 21:22수정 2017-02-09 22:17

이재명, 서민 흙수저 내세워 청년배당 받은 청년이 상임회장
안희정, 도전 가치 앞세워 알파고 바둑 이세돌이 첫 회장
문재인, 통합 강조하며 물색 “진영 넘어 누구나 신뢰할 분을”
안철수, 4년 전엔 소설가 조정래 지금은 싱크탱크 최상용 이사장
9일 오전 서울 중구 시티타워빌딩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연합회의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대선에비후보 초청 강연’에서 안 충남도지사가 자신이 소개되자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9일 오전 서울 중구 시티타워빌딩에서 열린 직능경제인단체연합회의 ‘더불어민주당 안희정 대선에비후보 초청 강연’에서 안 충남도지사가 자신이 소개되자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정치인의 ‘스폰서’ 정도로만 여겨졌던 후원회장의 의미가 진화하고 있다. 정치권 밖에서 후보의 ‘신원보증인’ 구실을 맡을 후원회장을 보면 후보가 누구를 대변하는 인물인지 드러나는 만큼, 대선을 앞둔 각 캠프는 상징성 있는 이들을 후원회장으로 속속 영입해 발표하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오전 자신의 대선 경선 캠프가 입주해 있는 서울 여의도의 한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농민·자영업자·학교밖청소년·장애인·직장맘·단역배우·벤처기업인 등 서민 ‘흙수저’를 대표하는 이들로 구성된 ‘이재명 후원회’를 소개했다. 이 시장은 “대한민국은 유명인, 기득권자, 힘센 사람의 나라가 아니라 힘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나라”라며 “다수 약자인 국민을 대표하는 이들로 후원회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성남시에서 청년배당을 받은 경험이 있는 청년이 상임 후원회장을 맡는가 하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에 반대하는 성주시민, 케이티엑스(KTX) 해고노동자 등 이 시장과 투쟁 현장에서 인연을 맺은 이들도 후원회장단에 이름을 올렸다.

정치의 ‘시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는 후원회장단 구성에서도 ‘도전’의 가치를 앞세우고 있다. ‘뉴 프론티어’(개척자)들로 구성될 안희정 지사 쪽 ‘국민 후원회장’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는 지난해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바둑 대결로 세계적 관심을 모은 이세돌 9단이다. 앞서 6일 안 지사 쪽은 이세돌 기사의 합류 소식을 전하면서 “기존의 후원회장을 모시는 방법과 달리 우리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신 분들을 국민 후원회장으로 모시기로 했다. 관행과 편견에 도전하는 뉴 프론티어들을 추천받아 10명의 후원회장을 더 모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흙수저 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주부 등 각계각층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이재명 성남시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흙수저 후원회’ 출범 기자회견에서 장애인, 주부 등 각계각층 대표 지지자들과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아직 당내 경선후보로 등록하지 않아 후원회를 꾸릴 수 없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향후 후원회장 선정에서 ‘통합’의 가치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쪽 관계자는 “아직 후원회장 선정 문제는 논의하고 있지 않다”며 “진영을 넘어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분이 맡아주시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2012년 대선 당시 문 전 대표의 후원회장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인연을 맺은 김창국 초대 국가인권위원장과 고영구 전 국가정보원장이 맡았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의 후원회장은 그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다. 주일대사를 지낸 최 명예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후원회장이던 소설가 조정래씨가 물러난 뒤 2013년 5월부터 후원회장직을 이어받았다. 바른정당의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는 아직 대선을 위한 후원회를 조직하지 않았다.

엄지원 최혜정 윤형중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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